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 1000회가 2011년 12월 14일 열린 가운데 고 김원옥(오른쪽), 김복동(왼쪽) 할머니가 소녀상을 안고 있다.(사진=정의기억연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 1000회가 2011년 12월 14일 열린 가운데 고 김원옥(오른쪽), 김복동(왼쪽) 할머니가 소녀상을 안고 있다.(사진=정의기억연대)

북한이 일본을 향해 위안부 피해자 문제,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철저히 사죄·배상하라고 촉구했다. 

조선인강제연행피해자·유가족협회 대변인은 일제의 국가총동원법 공표 83년째를 맞아 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일본에 “하루빨리 우리나라의 과거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철저히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일제가 국가총동원법 공표 이후 1945년 8월 패망할 때까지 840만여명을 징용·징병했고 위안부 피해자들도 20만 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우리는 일본의 만고 죄악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며 천백 배의 피 값을 받아내고야 말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또 “(일본이) 우리 공화국을 항상 눈에 든 가시처럼 여기면서 국제무대에서 악의에 찬 망발을 일삼고 조선반도(한반도) 재침 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있을 뿐 아니라 강제 연행 피해자들이며 후손인 총련과 재일 조선인들을 탄압하고 제재를 가하다 못해 재일 조선 학생들과 어린이들에게까지 폭압의 마수를 뻗쳐 그들의 교육권과 보육권을 엄중히 침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목적이 “천인공노할 반인륜 범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저들에게로 쏠리는 국제 사회의 이목을 딴 데로 돌려 과거 범죄 청산을 모면하며 그 누구의 ‘위협’을 구실삼아 군사 대국화를 다그침으로써 이루지 못한 ‘대동아공영권’의 망상을 기어이 실현해보려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1965년 한·일 수교를 맺으면서 한·일 청구권협정을 체결한 한국과 일본은 과거사 문제의 해결 여부를 놓고 여전히 대립하고 있지만, 북한과 일본 사이엔 아직 과거사 문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 향후 북·일 수교가 이뤄지면 이와 관련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앞서 조선인강제연행피해자·유가족협회는 도쿄대공습 75주년인 3월 10일에도 일본 정부에 사과와 배상을 요구했다.

도쿄대공습은 태평양전쟁 막바지였던 1945년 3월10일 미국이 전쟁을 종결하기 위해 도쿄와 그 일대에 소이탄을 투하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강제징용 등으로 도쿄에 거주하던 조선인 1만여명이 도쿄대공습으로 사망했다.

대변인은 "이것은 전적으로 일제의 조선에 대한 군사적 강점과 조선인강제연행 만행에 기인된 것으로서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우리는 일제의 천인공노할 반인륜적 범죄들을 절대로 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패전 후 75년이 되도록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유골을 모두 찾아 보낼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피해에 대해서 축소, 은폐하기 위해 오그랑수(술수)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이 유골을 가족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함부로 처리했다고도 했다.

북한이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강제동원 문제를 앞세워 일본을 공격한 것은 종종 있었지만, 최근 연이어 공세를 편 것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북한을 향한 인권 공격은 가장 아픈 곳 중 하나로 국제사회의 동정을 받기도 어려운 사안이어서 지원을 받는데도 장애가 된다.

미국은 한미일 3자 협력에서 북한에 대응하는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3개국 논의 과정에서 대화보다 대북 압박을 우선할 경우 북한의 반발은 커질 것이고, 일본에 대한 위협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남북관계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 자명하다.

민대호 선임기자 webmaster@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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