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함 '난창' 등 3척, 18~25일 동해서 작전 수행
미사일 비행궤적 및 착탄지점 실시간 포착 가능성

중국 해군의 055형(렌하이급) 구축함 '난창'이 지난 25일 오후 5시쯤 쓰시마섬 동북동 방향 해역에서 남서쪽으로 이동하던 게 일본 해상자위대에 포착됐다. (일본 통합막료감부) © 뉴스1
중국 해군의 055형(렌하이급) 구축함 '난창'이 지난 25일 오후 5시쯤 쓰시마섬 동북동 방향 해역에서 남서쪽으로 이동하던 게 일본 해상자위대에 포착됐다. (일본 통합막료감부) © 뉴스1

북한이 지난 25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 중국 해군함도 동해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뉴스1이 29일단독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 측이 이번에 발사된 북한 미사일의 정확한 비행궤적와 착탄지점 등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에 따르면 일본 해상자위대는 25일 오후 5시쯤 중국 해군 구축함 2척과 호위함 1척이 쓰시마섬 동북동 방향 약 50㎞ 거리 해역에서 남서쪽으로 이동하던 것을 발견했다.

통합막료감부는 이들 중국 해군함이 055형(렌하이급) 구축함 '난창'과 052D형(루양3급) 구축함 '청두', 그리고 054A형(장카이2급) 호위함 '다칭' 등 지난 18일 오전 쓰시마섬 남서쪽 해역으로부터 대한해협 동수로(쓰시마 해협)을 지나 동해로 향했던 것과 같은 함선들로 식별됐다고 밝혔다. 즉, 중국 해군함 3척이 이달 18일부터 1주일간 동해 일원에 머물고 있었단 얘기다.

통합막료감부는 이들 중국 해군함이 대한해협 동수로를 지나 동중국해로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중국 해군함이 동해를 떠나기 전인 25일 오전 7시6분과 25분쯤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신형 전술유도탄' 2발을 시험 발사했다.

'신형 전술유도탄'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던 '전술유도탄'(코드명 KN-23)의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다.

우리 합참 분석에 따르면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은 약 450㎞를 날아가 동해상에 떨어졌다. 일본 방위성의 경우 당초 이번 북한 미사일의 비행거리를 420㎞와 430㎞로 추정했으나, 이후 우리 합참과 같은 약 450㎞로 정정했다. 반면 북한 측은 이들 미사일의 비행거리가 600㎞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동해를 다녀간 중국 해군함 중 '난창'은 길이 180m, 폭 22m, 만재배수량 1만3000톤의 중국 해군 최대 구축함(미군에선 '순양함'으로 분류)이다. 작년 1월 1번함이 취역한 055형 구축함엔 '346형'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더 등이 탑재돼 있으며, 중국 측은 이를 이용해 "인공위성도 추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소식통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와 중국 해군함의 동해 진입 간엔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면서도 "중국 해군함이 북한 미사일이 날아오는 걸 실시간으로 지켜봤을 수 있다. 그렇다면 비행거리·고도 등에 관해 보다 정확한 관측 자료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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