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북한, 무력시위 고도화 시사…SLBM 발사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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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북한, 무력시위 고도화 시사…SLBM 발사 경고
  • 민대호 선임기자
  • 승인 2021.03.2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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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병철, 담화로 "美 위협 본토에서 제압할 수 있는 권리 가질 것"
"철저하고 압도적 군사력 키우겠다" 언급도
지난 1월 북한 열병식에서 공개된 '북극성-5ㅅ' 신형 SLBM
지난 1월 북한 열병식에서 공개된 '북극성-5ㅅ' 신형 SLBM

북한이 최근 잇따른 미사일 발사로 미국의 압박에 '강대강' 으로 맞선데 이어 강도 높은 무력시위 계획을 밝혀 한반도 정세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특히 북한은 미사일 발사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 대해 '미국 본토 공격'을 할 수 있는 무기 개발을 거론해 국내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국 본토를 공격할 북한 무기에 대해 여러 견해가 나왔으나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비서 겸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27일 발표한 '미국의 군사적 위협을 미국 본토에서 제압할 수 있는 군사력'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알려졌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은 "북이 말한 미국 본토 공격용 무기는 SLBM을 말하는 것"이라며 "북에서는 (SLBM이) 놀라운 수준에 와있다"고 말했다.

 ◇ 北 리병서 '미국 본토에서 제압할 무기'의 실체는 

북한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비서 겸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27일 발표한 개인 명의 담화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가장 철저하고 압도적인 군사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담화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지난 25일 발사했다는 '신형전술유도탄'이 탄도미사일에 해당한다며 유엔의 대북제재 위반이라는 언급을 내놓은 뒤 나왔다.

리 비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을 "우리 국가의 자위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이며 도발"이라고 규정한 뒤 자위권 강화를 위한 행보를 예고했다.

북한은 지난 2019년 하노미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이후 미국에 대해 '태도 변화'를 촉구하면서 새로운 전략무기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왔다. 또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 이후에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김여정 당 부부장은 담화에서 "미국이 앞으로 4년간 발편잠(편한 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잠' 언급은 무력 도발과 직결된 발언이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지난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파견된 우리 측 특사단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새벽잠을 설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발언했는데, 이는 북한이 통상 새벽, 이른 아침에 무력시위를 단행한 것을 두고 한 발언이다. 이런 맥락에서 김 부부장의 발언도 무력 도발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역시 이어진 담화에서 "미국은 자기들이 대조선(북) 적대시 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속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 잘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미국의 압박'에 따른 행동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리병철 비서의 담화에서는 이 같은 위협이 더욱 구체화됐다. 그는 "미국이 대양 건너 교전 일방의 앞마당에서 벌려놓는 전쟁연습이 '방어적'인 것이라면 우리도 미국의 군사적 위협을 미국 본토에서 제압할 수 있는 당당한 자위적 권리를 가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미국 본토'에서 미국의 위협을 제압한다는 것은 결국 미국 본토가 사정거리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개발과 시험 발사까지도 지속할 방침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은 리 비서가 밝힌 '미국 본토'에서 미국의 위협을 제압하는 무기'는 SLBM이라고 전해왔다.

 ◇ 북한의 SLBM 개발 역사…北이 노리는 것 

리 비서가 바이든 대통령의 경고에 맞서 SLBM 개발을 거론한 것은 그것이 미국 본토를 사정거리에 둘 수 있는 실질적 위협수단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미국의 군사적 위협을 가장 경계해왔으며 이에 대처하기 위해 핵개발과 고성능 무기 개발에 전력해왔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무기가 SLBM이다.

북한의 SLBM 개발 움직임이 처음 알려진 것은 2014년 8월말 미국의 보수 성향 웹진 '워싱턴 프리 비컨'이 펜타곤 내부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 해군의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 발사용 수직발사관이 식별되었다"는 보도를 하면서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북한의 SLBM 개발에 대해 미국은 물론 국내도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했다.

다만 2015년 1월 6일 발표된 '국방백서 2014'의 북한 군사 관련 설명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능력을 갖춘 신형잠수함 등 새로운 형태의 잠수함정을 지속 개발 건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이로써 북한이 SLBM 잠수함 개발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은 거의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2015년 1월 8일에는 38노스에서 신포급 잠수함에 1~2개의 탄도미사일 발사용으로 추정되는 수직발사관의 존재 가능성을 제기하는 위성사진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같은해 5월 9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사거 참관하는 가운데 신포급 잠수함에서 북극성으로 명명된 SLBM을 수중 사출, 수면에서 로켓 점화까지 성공한 것을 북한 당국이 보도했다. 더 이상 미래형 위협이 아닌 현재형 위협이 된 것이다.

이어 2015년 11월 28일 시험발사에서는 실패했으나 곧이은 12월 실험에서는 성공했다. 2016년 4월에는 동해에서 발사 시험을 해서 30km 정도 비행했으나, 8월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신포급 잠수함이 SLBM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동북방으로 500㎞가량 날아가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에 80Km 안에 떨어졌다. 

2019년 10월에는 실전용 SLBM으로 평가받는 북극성-3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했고, 이 미사일을 탑재할 실전용 탄도미사일 잠수함인 신포 C급 잠수함도 건조됐다. 

북한은 2020년 북극성-4 SLBM을 공개한데 이어 올해 1월 열린 열병식에서 MIRV를 탑재한 북극성-5 SLBM를 공개했다.

◇ 北 SLBM, 미국에 실질적 위협…남북북미 관계 변수

 

북한 신포조선소 플로팅독 이동 모습. (사진=38노스 캡처)
북한 신포조선소 플로팅독 이동 모습. (사진=38노스 캡처)

북한은 작년 5월 24일 김정은 총비서 주재로 열린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더 한층 강화하고 전략무력을 고도의 격동상태에서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방침들이 제시되었다"고 밝혔다.

군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거론한 핵전쟁 억제력 강화와 전략무력과 관련된 무기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3천t급 신형 잠수함을 꼽았다.

그리고 2019년 10월 공개한 SLBM '북극성-3형' 3발을 탑재할 수 있는 3천t급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는 사실은 작년 7월 김정은 총비서가 시찰한 장면이 공개되면서 드러났다. 이후 한미 군 및 정보 당국은 북한이 이 잠수함에 SLBM을 탑재하는 체계를 갖추는 과정을 정밀 추적해왔다.

이런 와중에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1월 열린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에서 핵추진 잠수함과 신형 SLBM 개발을 선언했고, 당대회 폐막식으로 열린 열병식에서 MIRV를 탑재한 북극성-5 SLBM를 공개했다. 

북한은 SLBM 3발을 탑재한 신형 잠수함을 공개하는 것만으로도 미국에 심리적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리병서 비서가 담화에서 '미국 본토에서 미국의 위협을 제압하는 군사력'을 거론한 것은 그러한 맥락에서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SLBM과 이를 운반할 잠수함을 개발할 경우 미국 본토가 실제 위험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SLBM을 탑재한 잠수함이 미국 인근까지 접근해 발사할 경우 본토가 피폭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7일 "지난 24일 신포 조선소를 찍은 민간 위성 사진에 따르면 플로팅 드라이독(floating drydock)이 잠수함 진수용 부두 바로 옆으로 이동했다"며 "드라이독이 이 부두에 붙어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38노스는 그러면서 "북한이 수년간 건조해온 신형 탄도미사일 발사용 잠수함이 완성 단계에 있거나 조만간 출고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플로팅독은 선박을 물 위에 띄워놓은 채 건조하는 시설이다. 선박 건조가 끝난 후 플로팅독이 선박을 물에 가라앉혀 진수시킨다. 북한이 그간 건조해온 신형 잠수함을 물에 띄우기 위한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1월 노동당 8차 대회에서 "중형잠수함무장현대화목표의 기준을 정확히 설정하고 시범개조하여 해군의 현존수중작전능력을 현저히 제고할 확고한 전망을 열어놓고 새로운 핵잠수함설계연구가 끝나 최종심사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리 비서가 경고한 '미국 본토를 위협할 무기' SLBM과 잠수함이 완성단계에 있다면 미국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는 붇미관계는 물론,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민대호 선임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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