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조선구마사' 후폭풍…'혐중' 다른 분야 확산 가능성
상태바
[이슈추적]'조선구마사' 후폭풍…'혐중' 다른 분야 확산 가능성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1.03.28 0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드라마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친(親)중국 논란으로 폐지 결정
SBS, 관련 기업 주가 폭락…방영 예정 中 투자 드라마 경고음 울려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를 둘러싼 역사 왜곡·친(親)중국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혐중(반중 감정)' 분위기가 증폭되는 모양새다.

'조선구마사' 논란을 둘러싸고 반(反)중국 여론이 한층 확산하면서 드러마 중단이 결정됐고, 중국과 연관된 엔터테인먼트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 혐중 분위기 지핀 '조선구마사' 시비거리들

'조선구마사'가 논란에 휩싸인 것은 역사 왜곡과 중국 띄우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 22일 1회 방송 중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서양 구마 사제(달시 파켓)를 대접하는 장면에 중국식 만두를 비롯해 중국 술, 중국 간식 월병, 피단(오리알을 삭힌 중국 음식)이 놓인 장면이다. 조선 건국 초기라는 드라마 배경에서 시대적 상황과 전혀 맞지 않는 중국풍의 소품들을 사용한 점이 문제가 됐다.

다음으로 태종(감우성)과 훗날 세종대왕이 되는 충녕대군에 대한 묘사 부분이다. 1화에는 태종이 죽은 아버지 이성계의 환영을 본 후 광기에 빠져 백성들을 학살하는 장면, 충녕대군이 6대조인 목조(이성계 고조부)에 대해 '기생과 놀아난 핏줄'이라고 언급하는 장면이 나온다. 드라마가 실존 인물을 차용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내용들이 역사적 사실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결국 SBS는 26일 공식 입장을 내고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BS는 "조선구마사의 방영권료 대부분을 이미 선지급한 상황이고,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쳤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SBS를 비롯해 제작사인 YG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쳐웍스 등 관련 기업들도 드라마가 중국식 소품과 의상 사용, 실존 인물 왜곡 등으로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사과했다.

◇ '조선구마사' 파장 경제리스크로 나타나

 조선구마사 에 대한 반중 여론 확산은 '경제리스크'로 이어졌다. 1회 방영 이후 역사 왜곡 및 친중국 논란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거세게 일면서 이에 놀란 광고주들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제작 지원을 줄줄이 철회한데 따른 결과다. 

광고 20여 건의 기업과 3개의 제작지원사가 손절을 선언했고, 장소 제공 등 협찬을 맺은 문경시, 나주시도 촬영 장소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지난 26일 SBS와 YG스튜디오플렉스 등이 조선구마사 제작과 방송을 전면 폐지하자 이는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선구마사 제작사인 YG스튜디오플렉스의 모기업 YG엔터테인먼트와 방송사인 SBS의 시가총액은 26일 현재 1조22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선구마사 1회가 방영된 지난 22일 종가 기준(1조3014억원)보다 716억원 줄어든 것이다.

이 기간 YG엔터테인먼트는 5.63%, SBS는 5.24% 각각 하락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YG PLUS도 2.64% 내리면서 시총이 101억원 줄었다.

이미 80%가량 촬영을 마친 조선구마사가 폐지됨에 따라 320억원에 이르는 제작비의 상당 부분은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 '조선구마사 사태' 파장은 끝이 아닌 시작일 수도

이번 조선구마사 파장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한 문화평론가는 "이번 조선구마사 사태는 드라마 내용이 문제가 됐지만, 그 이면에는 최근 김치, 한복 등 우리 고유 문화에 대한 중국의 도발과 사드문제로 한국에 보복한 사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친중국 엔터테인먼트는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선구마사 사태처럼 분노한 네티즌들이 광고주 불매운동으로 드라마를 전면 폐지시키는 선례가 생기면서 제2의 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실제 YG엔터테인먼트의 간판스타인 걸그룹 블랙핑크의 지수가 주연을 맡아 6월 방영을 앞둔 JTBC 드라마 '설강화'도 민주화운동 역사 폄하, 간첩·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찬양 등 논란에 휩싸이면서 벌써 네티즌들이 불매운동을 예고하고 있다.

게다가 설강화 제작사인 JTBC스튜디오가 중국 텐센트에서 1000억원 투자를 받은 것과 드라마 내용을 결부시키는 반중 여론까지 온라인에서 나타나면서 한 가구회사가 설강화 협찬을 취소하는 등 이미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조선구마사 파장의 속내나 여진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볼 때 앞으로 투자 유치, 간접광고(PPL) 등 중국과 관련된 모든 사업 방식이 반중 여론이라는 잠재적인 리스크에 직면하게 됐다. 

박소연 기자 psy@korearepor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