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경쟁력' 미는 安 "최종 단일화 신속하게 이뤄야"
국민의힘 '전략적 시간끌기'…"다른 차원 방식도 고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서울시장 최종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기싸움이 한창이다. 직접 당사자는 '제3지대' 후보로 확정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다.

안철수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최종 단일 후보'를 가리기 위한 보수야권의 '수 싸움'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제3지대' 후보로 확정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는 단일화 상대인 국민의힘을 겨냥해 "찬물을 끼얹는 행동을 조심하라"고 선공을 날렸다. 김종인 위원장이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아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한 것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안 대표의 정치력 결여를 문제시하며 '조기 사퇴'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필승 전략'을 벼르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일 마지막 예비후보 합동토론을 끝마치고, 2일부터 이틀간 국민의힘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뽑기 위한 100% 시민 여론조사에 돌입한다. 최종 결과는 4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 2주의 시간은 서울·부산뿐 아니라 국민의 관심이 국민의힘에 쏠릴 수 있다. 그리고 4일 최종 후보가 결정나면 '야권 최종 후보'를 뽑는 제3지대-국민의힘의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안 대표 측은 국민의힘 후보와의 협상에서 '본선 경쟁력'을 앞세운 속전속결 단일화를 밀어붙일려고 한다. 안 대표는 1일 제3지대 후보로 확정된 직후 입장문을 통해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과정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최종 결선에 나서는 후보와 정당은 단일화 과정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뜨거운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그 어떤 행동도 조심해야 한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지난달 2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와의 2차 단일화 방식에 대해 "경쟁력 조사를 하는 것이 누가 후보가 되든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은 후보를 뽑을 수 있는 방법이기에 무리가 없을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본선 경쟁력'이 최우선 기준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후보 오세훈, 나경원 중 안철수 상대는?…'중도층' 선택에 달려

반면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전략적 시간 끌기'를 구사하면서 안 대표에게 쏠린 중도층 표심을 끌어오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고 2주간 아름다운 '야당의 시간'이 시작된다"며 "이 시간을 잘 활용해서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이걸 시간을 끈다고 생각해서 '찬물을 끼얹는다'고 해선 안 될 것"이라고 안 대표를 겨냥했다.

정치권은 국민의힘이 2주간 '제1야당'으로서의 조직력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본다. 현재는 안 대표의 '본선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우월하지만, 2주간 당 차원의 선거공세를 펼쳐 중도층 표심을 끌어오고, 여기에 컨벤션효과가 더해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셈법이다. 

때문에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안 대표와의 경쟁을 고려하면 중도층의 표를 가져올 수 있는 후보가 승산이 있다는 말이 나오면서 오세후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즉, 보수성이 강한 니경원 후보가 안 대표와 맞붙게 되면 캐스팅 보터인 중도층이 안 대표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관건은 오 후보와 나 후보 중 누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되느냐이다. 당내에서는 나 후보가 우세하다는 말이 나오는 반면, 당외에서는 100% 여론으로 하는 만큼 오 후보가 유리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지난달 당원 20%, 시민여론조사 80%로 진행된 1차 컷오프에선 나 후보가 당원 투표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고, 시민 여론조사에선 오 후보가 나 후보를 조금 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최종경선은 100% 시민여론조사를 통해 진행되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 또는 본선에서 중도 확장성에 강점을 보이는 오 후보가 당심에서 앞서는 나 후보를 제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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