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野의 시간' 단일화 '샅바싸움'…속전속결 vs 새로운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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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野의 시간' 단일화 '샅바싸움'…속전속결 vs 새로운카드
  • 박상룡 기자
  • 승인 2021.03.02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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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경쟁력' 미는 安 "최종 단일화 신속하게 이뤄야"
국민의힘 '전략적 시간끌기'…"다른 차원 방식도 고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최종 단일 후보'를 가리기 위한 보수야권의 '수 싸움'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제3지대' 후보로 확정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는 단일화 상대인 국민의힘을 겨냥해 "찬물을 끼얹는 행동을 조심하라"고 선공을 날렸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조기 사퇴'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필승 전략'을 벼르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1일) 마지막 예비후보 합동토론을 끝마치고, 2일부터 이틀간 국민의힘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뽑기 위한 100% 시민 여론조사에 돌입한다. 최종 결과는 4일 발표할 예정이다.

정치권은 이날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18일까지 2주간을 '야당의 시간'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보수층과 중도층 표심을 끌어안는 '컨벤션 효과'에 집중하는 한편 '야권 최종 후보'를 뽑는 제3지대-국민의힘의 '샅바싸움'이 예고됐다.

안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후보와의 협상에서도 '본선 경쟁력'을 앞세운 속전속결 단일화를 밀어붙일 공산이 크다. 민주당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상대적으로 국민의힘 후보들보다 높은 경쟁력을 보이는 만큼 '본선 경쟁력'을 부각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해서다.

그는 전날 제3지대 후보로 확정된 직후 입장문을 통해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과정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최종 결선에 나서는 후보와 정당은 단일화 과정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뜨거운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그 어떤 행동도 조심해야 한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지난달 2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와의 2차 단일화에서도 이 방식이 그대로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경쟁력 조사를 하는 것이 누가 후보가 되든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은 후보를 뽑을 수 있는 방법이기에 무리가 없을 것 아니겠느냐"며 "결국 민주당 후보에 대한 경쟁력을 묻는 게 핵심이 될 것"이라고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전략적 시간 끌기'를 구사하면서 안 예비후보에게 쏠린 중도층 표심을 끌어오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외에 '제3의 필승 카드'를 꺼내는 전략도 고려 중이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고 2주간 아름다운 '야당의 시간'이 시작된다"며 "이 시간을 잘 활용해서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이걸 시간을 끈다고 생각해서 '찬물을 끼얹는다'고 해선 안 될 것"이라고 안 예비후보를 겨냥했다.

김 실장은 "2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전혀 다른 차원의 단일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며 "여론조사가 아닌 방식"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방법론은 말을 아꼈지만 "야권의 승리를 바라는 제 계층, 제 세력이 스크럼(하나의 집단을 형성하는 결집)을 짤 수 있는 그런 방식"이라고 귀띔했다.

정치권은 국민의힘이 2주간 '제1야당'으로서의 조직력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본다. 현재는 안 예비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우월하지만, 2주간 당 차원의 선거공세를 펼쳐 중도층 표심을 끌어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셈법이다. 

한편 국민의힘의 이같은 '필승 전략'은 그만큼 이번 단일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도 있다.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달 말부터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재보선 전에 사라질 수 있다"고 말해왔다.

김 위원장의 임기는 4월7일 재보궐선거까지다. 안 예비후보가 야권 최종 후보가 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배수진'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으로서는 제3지대 후보와 맞붙었을 때 '패배'에 대한 리스크가 매우 크다. 제3지대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면 김 위원장 본인의 정치적 입지에도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승리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너무 지나치게 상대방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면 정작 단일화를 이뤄도 '시너지'가 반감될 수 있다"며 "보다 폭넓게 단일화에 임하는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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