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지역 돌며 정책행보…226개 기초지자체장과 코로나19 방역 논의도
부산시당 미래본부장직 맡아…당권주자 홍영표도 지원사격

여권 잠룡인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일 지역 행보를 이어가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방 정부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조치와 지역균형 뉴딜에 힘을 실으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최근 부산, 대전, 광주, 전남, 춘천, 울산 등을 방문해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지역 현안과 지역균형 뉴딜 사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당 K-뉴딜위원회 총괄본부장으로서 지역의 뉴딜 사업을 발굴하면서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이날도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 방문에 동행하는 한편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장과 '코로나1년, 경제의 봄을 맞이하자'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정책 주자'로서의 입지 강화에 나섰다.

세미나에서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는 신속 PCR(유전자증폭)검사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타액을 통해 코로나19 양성 여부를 빠른 시간 내에 판단할 수 있는 신속 PCR 검사를 아웃렛, 공항, 공연장 등에서 실시해 일종의 경제활동 '안심존'을 구축하자는 취지다.

문 대통령과의 부산 일정으로 세미나에 참석하지 못한 이 의원은 이날 영상 축사를 통해 "우리는 이제 양성자를 격리하는 시대에서 치료제와 백신이 나왔기 때문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학생들, 자영업자, 회사원, 주부들에게 방역과 경제활동을 함께하는 길을 빨리 만들어줘야 한다"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코로나를 우리의 방식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속 PCR을 도입한 경기도 여주시의 사례를 소개하며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길 강력히 희망한다. 드라이브 스루나 많은 (코로나19 방역) 성공적 사례가 지자체장 때문에 일어난 측면이 있다. (중앙정부가) 예산을 지원해 경제의 봄이 왔으면 좋겠다"고 힘을 실었다.

이 의원은 광주 광산구가 실시한 '1% 희망대출' 사례도 소개하며 "중앙정부가 서민의 대출을 도와주는 시스템을 짜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희망대출 제도는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지방 정부가 이자를 지원해주는 제도다.

이 의원이 김영배 의원과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는 차기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홍영표 의원과 친문 핵심인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도 축사를 통해 지원 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홍 의원은 "지난 1년간 우리 국민의 협력과 연대로 우리는 많은 것을 극복했다. 저는 봄부터는 코로나의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는 봄을 맞이할 거라고 확신한다"며 "최근 여주에서 신속 PCR을 활용한 일상 되찾기, 이런 창의적이고 상상력을 발휘한 지방정부의 노력 때문에 우리가 성공적인 K-방역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여주시의 신속 PCR 검사와 광주 광산구의 희망대출은 전국적으로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장관도 영상 축사를 통해 "지역에서 주도한 재난지원금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의 계기가 됐고 적극적인 지방재정 운용은 중앙정부가 다하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주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며 "그간 지자체는 자가격리자 관리, 생활치료센터 설치, 그리고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임시 생활시설 운영을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새 방역체계를 만들었다"고 힘을 실었다.

이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민주당 부산시당 미래본부장직을 맡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민주연구원과 민주당 부산시당이 공동으로 주최한 정책엑스포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미군 55보급창을 이전하고 해당 부지에 신축 야구장 건설과 함께 일대를 문화·관광 플랫폼과 연계하는 복합 개발 구상 △호주 시드니 폭스 스튜디오를 모델로 하는 부산 영화산업 발전 아이디어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부울경 지역 발전을 위해 ‘가덕 이후’의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가덕신공항과 진해신항을 양 날개로 복합물류단지와 배후도시 조성, 광역교통망 구축, 경제자유구역과 경제특구 확대 등을 통해 동남권을 수도권에 버금가는 메가시티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의원은 친노·친문 핵심인 데다 지역을 불문하고 모든 세력을 관통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정치적 상징성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그가 본격적으로 부산에서 움직일 경우 부산시장 보선판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희망 섞인 기대감이 지역 여권에서 감지된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그가 차기 대권을 염두에고 이같이 움직이는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실제로 이 의원은 민주당 내 ‘제3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이 의원은 지난달 2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통령 자격과 역량이 있는지 돌아보며 대선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측근들은 원론적 입장 표명이라는 설명으로 아직은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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