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정연구원, 지난해 만19세 이상 남녀 8336명 조사결과
자부심 평균 3.1점(척도 1-4점)으로 2019년에 비해 0.2점 상승
20대·60대 이상 경제상황 악화…가구소득 낮으면 행복감 감소 폭↑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유례없는 감염병이 확산한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은 전보다 높은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보였다. 정치·경제 상황과 민주주의 수준에 대한 만족도도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다만 국민들이 전보다 덜 행복하고 건강도 악화했다고 평가하면서 부정적인 흐름도 나타났다.

24일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해 9~10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83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사회통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자랑스러운지에 대한 응답은 평균 3.1점(척도 1-4점)으로 2019년에 비해 0.2점 상승했다.

이는 조사가 처음 이뤄진 2013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2013년과 2018년에 각각 3.0점으로 최고치였지만, 이번에 기록을 넘어섰다.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유럽·미국 등 선진국보다 훨씬 적고 드라이브 스루 등 K-방역이 외국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점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나라 국민은 이전보다 덜 행복하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 청년, 고령자, 저소득층의 행복감이나 경제 상황이 더 많이 악화했다.

조사에 따르면 0∼10점으로 측정한 행복감은 6.4점으로 전년도(6.5점)보다 하락했다. 특히 10점 만점을 택한 '매우 행복했다'는 응답 비율은 2019년 4.2%에서 지난해 1.5%로 크게 줄었다.

현재 본인의 경제적 안정 정도는 10점 만점에 4.8점으로 1년 새 0.2점 떨어졌고 향후 본인의 경제 상황 전망 점수 역시 5.5점에서 5.4점으로 내렸다.

또한 건강 상태 점수는 1∼5점 중 3.6점으로 0.1점 하락하는 등 국민이 스스로 생각하는 웰빙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코로나19는 특히 여성과 청년, 고령자, 저소득층 같은 취약계층에 더 큰 타격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행복감(0∼10점)은 2019년 6.7점에서 지난해 6.4점으로 낮아졌고 삶의 만족도는 6.1점에서 6.0점, 사회적 지위에 대한 인식은 5.2점에서 5.1점으로 각각 하락했다.

이에 비해 남성은 행복감(6.4점)과 사회적 지위(5.3점) 점수는 변동이 없었고 삶의 만족도는 5.9점에서 6.0점으로 오히려 올라갔다.

오동윤 기자 ohd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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