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인사이트] 김정은 직함의 변화=프로파간다의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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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인사이트] 김정은 직함의 변화=프로파간다의 재편?
  • 뉴스1
  • 승인 2021.02.1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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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호명' 방식·노동신문 구호 변경…선전선동에 새 기류 감지
당 대회, 전원회의 계기로 내부 정비에 박차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북한의 선전선동의 기조에 변화가 감지된 것은 올해 노동당 8차 대회 때부터다. 김정은 당 총비서의 당 직함이 기존 '당 위원장'에서 '당 총비서'로 변경되면서다.

기본적으로는 통치 구조의 변경으로 보는 것이 우선이겠으나 이는 자연스럽게 선전선동의 변화로도 연결될 수밖에 없는 변화이고, 변화의 필요성이 반영된 조치로도 볼 수 있다.

선대가 썼던 직함이기도 하고, 각급 당 위원회에 존재했던 '당 위원장'들과 겹치지 않는 유일한 직함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북한은 당 대회 한 달만에 열린 전원회의 이후에는 김 총비서의 국무위원회 직함의 영문 표기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이는 당국의 공식 입장을 전하는 관영매체의 보도(영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기존에 'chairman of the State Affairs Commission'로 표기했던 국무위원장 직함을 'president of the State Affairs'로 바꾼 것이 당 전원회의 직후 확인됐다.

이를 두고 김 총비서가 외국과의 정상회담 등 외교 행보 때 주로 국무위원장 직함을 쓰는 것을 감안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가수반을 영어로 표기할 때 '체어맨'보다는 '프레지던트'가 좀 더 통용된다는 뜻에서다.

북한의 국가적 명절 중 하나인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계기로 또 한 번의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자 보도에서 김 총비서를 '조선노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신'으로 호명했다. 기존에는 여기에 '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까지 호명했는데 이를 생략한 것이다.

이 변화의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이 제기된다.

먼저 최고사령관은 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직함이기 때문에 북한이 최근 보여 주고 있는 '정상국가화' 행보 차원으로 보면 비공식 직함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군 관련 호칭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기반해 본다면, 지난해 인민무력성을 국방성으로 개칭한 것과 당에 군정지도부를 신설한 것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

다만 이 부분에서는 어차피 다시 살릴 군 호칭이라면 굳이 삭제를 할 필요는 있었겠느냐는 반론이 가능하다. 또 최고지도자의 군 직함 호명을 없애기로 했다면 군의 사기에 영향을 줄 '우려'도 있다.

정부는 이번 북한의 보도 방식에 대해 북한이 과거에도 행사에 따라 특정 직함을 호명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정부가 간과한 대목이 있다.

17일에 보도된 행사는 김 총비서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광명성절 기념 경축 공연 관람이다.

북한은 지난달 김 총비서가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을 때(1일), 당 대회 기념 공연을 관람했을 때(13일) 관련 보도에서 세 직함을 모두 호명했다.

다시 말해 17일 자 보도의 방식이 '전례'와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여기에 대해 추가적인 분석과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노동신문은 전원회의 이후 1면 제호 옆에 표출되는 구호도 바꾸었다. 새 구호는 18일 보도에서도 추가로 등장했다.

종합하자면 북한이 관영 매체, 공식 행사 및 문건에서 사용되는 여러 표기를 바꾼 것은 선전선동의 방식에 총괄적인 변화가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당 대회와 전원회의를 통해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다만 북한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진 않았기 때문에, 추후 북한 매체의 김정은 총비서 동향 보도 등을 통해 추가적인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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