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협력' 당부… "주어진 시간 많지 않지만 차근차근 접근하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정의용 신임 외교부 장관에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정의용 신임 외교부 장관에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정의용 신임 외교부 장관에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성공시키기 위한 마지막 기회임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청와대 본관에서 신임 국무위원 임명장 수여식 뒤 환담회 자리에서 남북관계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장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3년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서 외교안보 분야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다. 주미국 공사, 주이스라엘 대사, 주제네바대표부 대사를 역임한 뒤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했다.

정 장관이 외교안보를 총괄하던 국가안보실장에서 그보다 낮은 외교부 장관에 임명된 것을 두고 어려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문 대통령과 정 장관의 '역할 분담설'이 설득력있게 제기됐다. 즉, 문 대통령이 국정 전반을 맡고 있지만 외교 분야에서 미국통인 정 장관을 대미관계에 집중하게 하고 자신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로 상징되는 남북관계에 전력하겠다는 함의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새 행정부와 긴밀한 소통을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정 장관에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성공하려면 한미동맹을 강화해야 한다. 바이든 신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야 가능한 일"이라며 "주변국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국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남은 1년여 임기를 고려하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성공적으로 진척시키기엔 짧은 기간이지만 내실있게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주어진 시간 내 가시적 성과를 올리기 위해 서두르진 말라고 당부드리고 싶다. 차근차근 접근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신남방·신북방으로 표현되는 외교다변화 노력도 지속해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5월 P4G 정상회의, 영국에서 열리는 G7정상회의 등을 통해 중견 국가로서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역할을 하는 우리나라의 외교적 위상을 높이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정 장관은 "이번이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마지막 기회"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뿌리를 내려서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평화가 일상화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박정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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