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당 대회·전원회의 등 연이은 정치 행사 영향일 수도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설명절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설명절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노동신문 갈무리)

 

16일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맞은 북한이 통상 보도하던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중앙보고대회 등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올해 광명성절은 79주년으로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이 아닌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최근 당 대회, 전원회의 등 정치 행사가 계속되면서 차분하게 보내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김 총비서가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나서지 않았다면 다소 이례적인 행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주체의 사회주의 위업 수행에 쌓아올리신 업적을 끝없이 빛내여나가자'는 제목의 사설로 시작해 김정일 위원장의 업적을 칭송하며 추모 분위기를 고조했다. 조선중앙TV도 이날 오전까지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당시 영상을 내보내며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김 총비서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소식은 이날 오전 11시까지 전해지지 않고 있다. 그는 2012년 집권 이후 매년 광명성절을 계기로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왔다. 김 총비서가 선대 기념일에 이곳을 참배를 하지 않은 것은 지난해 4월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이 유일했다.

다만 2016년 광명성절에는 다음날인 17일 오전 참배 사실이 보도됐기 때문에 김 총비서가 실제 참배에 나섰는지는 확인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정주년이 아닌) 평년에 해당해서 예년 수준의 행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을 하고 있다"면서 "(김 총비서가) 참배를 안한 것인지는 아직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통상 광명성절 전날 열렸던 중앙추모대회도 이날 오전까지 개최 소식이 보도되지 않았다. 중앙추모대회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에도 열리지 않아 올해도 같은 이유로 개최되지 않았을 수 있다. 김 총비서는 2014년, 2017년에는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가 이어짐에 따라 북한은 광명성절을 차분하게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일부 당국자는 "올해 기념 행사 규모는 작년보다는 다소 확대됐다"면서 "내부 경축 공연, 중앙사진 전람회 등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이전) 평년 수준의 행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달 8일간 이어진 8차 당 대회와 이달 4일간의 전원회의 등 연이은 대규모 정치 이벤트가 열린 것도 '차분한 분위기'와 관련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 총비서의 공개 활동은 전원회의 이후 간부들과 설명절 기념 공연을 관람한 11일이 마지막이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각지 외국의 단체, 인사들이 꽃바구니를 보낸 소식과 축전 전문 등을 1~2면을 할애해 보도했다. 광명성절을 맞아 김정일훈장, 김정일상 등 표창을 수여한 소식도 전했다. 또 직총중앙노동자예술선전대, 여맹중앙예술선전대가 전날 경축공연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청년중앙예술선전대와 농근맹중앙예술선전대도 14일 공연을 펼쳤다. 

민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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