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민주당다움' 놓고 선공…박 "문 대통령 모시고 국무위원 보필"
TV토론 통해 정책 검증 넘어 정통성까지 검증 예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을 약 보름 앞두고 우상호, 박영선 예비후보 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그간 야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보간 공방이 적은 탓에 '너무 밋밋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우 예비후보의 선제공격으로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정통성의 계승자로서 선명성과 부동산·도시개발·청년 문제 등 공약의 현실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두 예비후보는 15일 오후 MBC '100분 토론'을 시작으로 17일, 25일까지 3차례에 걸쳐 TV토론을 한다. 22일(BBS)과 24일(CBS)에는 라디오 토론도 진행한다.

박 예비후보는 자신의 대표 공약인 '서울시 대전환-21분 도시 서울' 구상 설명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아울러 '서울시 5년 내 공공분양주택 30만호 공급', 서울시 산하기관 주 4.5일제 시행 등 핵심 공약에 대한 실천 방안도 설명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우 예비후보는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그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예비후보의 '21분 도시' 공약에 대해 "한가해 보이는 공약 아니냐, 민주당답지 않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박 예비후보의 '주 4.5일제' 공약에 대해서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시절에 '주 52시간 법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을 반성한다'고 말씀하신 분이 1년 만에 주 4.5일제 공약을 내걸었다"며 "정책의 일관성에 관한 문제를 정책 검증 차원에서 말씀드린다"고 지적했다.

우 예비후보의 선공은 여론조사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박 예비후보를 상대로 본격적인 정책 검증으로 승부수를 띄워 뒤집기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전까지 두 예비후보는 이번 경선 레이스에서 자주 '누나·동생' 호칭을 써가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밋밋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앞서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13일 "박영선·우상호의 '훈훈한 대결'에 여당은 비상등이 켜졌다"며 "박영선과 우상호의 경선이 너무 밋밋한 건 사실이다. 당 경선이 치열해야 본 선거 경쟁력이 올라가는데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TV토론이 연달아 잡히면서 본격적인 공약 검증과 함께 예비후보 개인에 대한 비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TV토론에서는 정책 검증과 함께 우 예비후보가 언급한 '민주당다움', 이를 넘은 정통성, 정체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경선은 '당원 50%+시민 50%'로 결정된다. 최근 시민 여론론조사에서는 대체로 박영선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오지만 당내 여론도 같은 결과가 되리라고 예단할 순는 없는 상황이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안희정 후보의 멘토단장을 맡은 전력이 있어 당내 일각에서 나오는 '비문(비 문재인계)'이라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다.

이를 불식하기 위해 박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2년부터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국무위원으로 보필했다'는 내용이 담긴 기사를 올리는 등 '친문(친 문재인계)' 정체성을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TV토론을 통해 "이번 선거는 서울시민의 살림을 확실히 챙기는 민생시장을 뽑는 선거"라며 그간 쌓은 업적과 정책비전으로 서울 시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각오를 밝힐 계획이다.

반면 우 예비후보는 자신을 진보적인 정책을 가지고 서민을 위한 공약을 내건 후보라는 점을 내세울 방침이다.

그는 이날 라디오에서 "저는 민주화 운동을 한 세대고 진보적인 지향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 민주당이 서울시에서 좀 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진보적인 정책으로 승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는 누구인지, 가장 서울시에 필요한 후보는 누구인지를 판단하는 TV토론이 열린다"며 "지켜보시고 판단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박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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