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서울시 연정' 단일화 발판되나…안철수·오세훈·나경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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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서울시 연정' 단일화 발판되나…안철수·오세훈·나경원 긍정적
  • 박상룡 기자
  • 승인 2021.02.1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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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후보에 열세…야권 단일화 시급, 지지층 흡수
보선 이후 야권 정계개편 논의로 이어질 수도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수 야권에서 '서울시 연립정부' 논의가 부상하면서 선거 판세에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야권 서울시장 후보인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 국민의힘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 연정'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다. 

연정은 단순히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것을 넘어 야권이 힘을 합쳐 서울시를 공동 운영하는 것으로 다양한 정치적 함의가 내포돼 있다.

우선 야권 후보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해 선거에서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서울시 연정이 이뤄질 경우 단일화 경선에서 패한 쪽의 지지층을 흡수하는 데 있어 효과적일 수 있다.

사실 '연정' 제의는 지난해 12월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서울시를 범야권이 공동으로 운영하자”고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당시 국민의힘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두 달여 만에 연정 구상에 호응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단일화만으로는 야권 승리가 어렵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분석한다. 실제 최근 서울시장 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장관은 양자 대결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모두 승리하고, 안철수 대표와도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안 대표의 지지층을 끌어안지 않으면 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오세훈·나경원 후보는 13일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야권 후보 단일화 상대인 안철수 후보와 서울시를 공동 운영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오 후보 이날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서울시를 공동 운영한다는 제안을 (안 후보에게) 하고 협의를 해서 단일화가 된다면 유권자들 입장에서 기대해볼 만하다”고 했다. 오 예비후보는 “저는 중도 우파로 안 후보와 노선이 다르지 않다”면서 “외국에는 연립정부의 실험이 있지 않으냐”고 강조하며 연립정부 가능성을 구체화했다.

나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성공적인 단일화로 선거에서 승리하면, 서울시 공동 운영은 당연히 실천해야 할 기본 과제”라고 말했다. 나 후보도 야권 단일화를 넘어선 ‘자유주의 상식 연합’ 구축을 제안하며 “안 후보뿐 아니라 금태섭 후보, 더 넓게는 조정훈 후보까지도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서울시 연정(연립정부) 구상에 힘을 실었다.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국민의힘과 제3지대 후보가 단일화를 하더라도 승자 독식 방식으로는 범야권에 대한 지지를 결집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연립 지방정부는 승리 가능성을 높여 후보 단일화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야권의 연정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차기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띤 것과 함께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과 맞물려 정계개편의 단초로 작용할 수 있다.

만일 야권 단일화로 선거를 치른다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논의나 금태섭 전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 창당 등이 진행되면서 보수 야권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나 경원 후보는 14일 금 후보를 만나기에 앞서 "보궐선거가 합리적 진보와 중도, 합리적 보수가 모이는 플랫폼을 만드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정계개편에 힘을 실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야권의 '연정' 논의는 '정계개편' 가능성으로 받아들이면 된다"며 "안철수 대표 입장에서도 의석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계개편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시각차를 드러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10일 "야권 서울시장 후보가 단일화되는 순간이 정계 개편"이라며 긍정적 입장을 밝힌 반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당내 후보들이 ‘연립 지방정부’ 구상을 밝히기 하루 전 “단일화는 숙명”이라며 단일화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여정 논의에 대해서는 "나는 연립정부라는 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 서울시에 연립정부라는 게 어떻게 형성될 것이냐"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번 사울시장 보선 결과는 차기 대선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 야권의 승패 여부는 후보 단일화에 달린 게 현실이다. 야권의 서울시 연정은 후보 단일화를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를 놓고 파열음을 내고 있는 야권이 서울시 연정이라는 한배에 올라탈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 명하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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