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기업책임배보상추진회, 10일 용산역 앞 기자회견
"1심 무죄, 사법부가 재벌 위해 존재함을 보여준것"

​가습기살균제기업책임배·보상추진회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역 이마트 인근에서 'SK케미칼·애경·이마트는 살인기업 유죄, 제조판매사 형사처벌·책임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가습기살균제기업책임배·보상추진회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역 이마트 인근에서 'SK케미칼·애경·이마트는 살인기업 유죄, 제조판매사 형사처벌·책임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SK케미컬·애경·이마트가 가습기살균제 참사사건에 대해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가운데 피해자단체들이 유감을 표명하며 형사처벌과 배·보상을 재차 촉구했다.

가습기살균제기업책임배·보상추진회는 10일 서울 용산역 이마트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심 재판부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가해기업들의 주장을 전적으로 받아들여 황당한 판결을 내놓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월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는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해당 기업 임원들에게 "피해인정에 엄격한 증명력을 요구하는 형사사건에서는 (혐의를) 그대로 인정하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추진회는 "사법부가 돈 많고 인맥 좋은 재벌기업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준 판결"이라며 "사법부가 다수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돈 많고 인맥 좋은 재벌기업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조판매사는 인체에 해가 없는 안전한 제품이라고 표시해 소비자를 기만했고, 이마트와 애경은 피해를 야기한 제품을 받아 판매한 죄 밖에 없다는 식"이라며 "가해기업들은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책임을 인정하고 제대로 된 배·보상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8월 가습기살균제 피해로 아내를 잃은 김태종씨는 "아내가 이마트 제품으로 13년간 고생하고 16번에 걸쳐 처참한 투병생활을 했다"며 "그런데도 이마트는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 없고, 검찰 수사를 방해한 임원은 여전히 이마트에서 근무한다"고 호소했다.

마찬가지로 아내와 장모를 잃은 송기진씨는 1심 판결에 대해 "가족을 잃은 유족이나 죽음의 능선을 넘나드는 수많은 피해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며 "대기업들이 계속해서 유독성 가습기살균제 제품을 판매해도 된다는 뜻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추진회는 이날 낮 12시30분에는 서울 마포구 홍대 애경타워 앞에서, 오후 2시에는 종로구 서린빌딩 앞에서도 각 기업에 배·보상을 촉구하는 추가 기자회견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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