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앤리서치 지지율 32.5%…리얼미터도 1위 탈환
1위 유지 전망은 엇갈려…"친문 제3의 후보 등장 주목"

​이재명 경기도지사 Ⓒ경기도청​
​이재명 경기도지사 Ⓒ경기도청​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12월 말 차기대선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선두를 기록하더니 2·3위 경쟁자들과 격차를 더 벌이고 있어서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처음으로 지지율 30%를 넘어서기도 했다. 

1일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서치앤리서치'가 세계일보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6~28일 실시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지사는 32.5%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윤석열 검찰총장 17.5%, 3위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13.0%로 조사됐다. 

이재명 지사가 지지율 30%를 넘은 여론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사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 대구·경북(TK)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무적인 것은 민주당 지지층과 이 대표의 고향인 호남에서 높은 지지율이다. 이 지사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49.2% 지지율로 이 대표를 크게 앞섰고, 정의당 지지층(43.0%)·무당층(27.6%)에서도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윤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44.6%)과 대구·경북(33.2%)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민주당 텃밭이자 이 대표의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이 지사는 47.8%의 지지율로 이 대표(22.2%)보다 25.6%p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사는 지난 1월 중에 실시한 한국갤럽, 한길리서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리얼미터 등 대부분 조사기관의 대선주자 적합도,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29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5~29일 조사한 결과, 이 지사는 지난 조사보다 5.2%p 올라 23.4%로 최고치를 경신하며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윤석열 총장 18.4%, 3위는 이낙연 대표 13.6%로 조사됐다.

이 지사의 지지도가 높아진 원인으로는 민주당 내 지지층에서 이 지사로 결집하는 양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리얼미터 기준으로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 중 이 지사의 선호도는 41.7%에 이른다. 지난 12월(33.5%)보다 8.2%포인트(p) 늘었다. 반면 이 대표의 민주당 지지층 내 선호도는 12월 40.7%에서 27.1%로 하락했다.

◇ '이재명 대세론' 유동적 변수는…4월 선거, 친문 제3후보 변수 

이러한 이 지사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지율 30%를 넘은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만큼 큰 실수가 없다면 지지율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일부 하락하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대세'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반대로 아직 대세라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지 않았고,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띤 4월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대선판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은 "지금은 이 지사의 계절이라 할 만큼 잘 나가고 있는데 대선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4월 선거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4월 선거에서 의미있는 승리를 한다면 이 대표에게 기회가 다시 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4월 선거가 분수령이 될 것이다"며 "승리를 하게 되면 이 대표 지지율 상승에 따라 경합 국면이 재현될 수 있고, 만일 패하면 이 지사 지지율이 상승할 수 있지만 제3 후보가 등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친문 입장에선 이 지사를 비문으로 보기 때문에 이 지사가 독조힐 조짐을 보이면 결집해 새 후보를 밀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 지사를 넘어 이 대표가 다시 선두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친문이 어느 대선주자를 중심으로 결집하느냐에 다라 이 지사의 지지율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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