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엠브레인퍼블릭 여론조사…이재명, TK·PK서도 尹 제치고 1위
'내일 대선이면 여당후보 찍는다' 38.5% vs '야당후보' 32.9%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굳혀가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검찰총장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2배 이상 격차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 25~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지사를 꼽은 응답이 28.7%로 가장 많았다. 이 지사의 뒤를 이어 윤 총장이 14.0%, 이 대표가 11.4%를 각각 기록했다.
이 지사는 지난해 연말과 새해 들어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시간이 흐를수록 2·3위와 격차를 벌리면서 '1강 2중'의 구도를 형성해 왔다. 이번 조사에서는 그 격차가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에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4.8%), 홍준표 무소속 의원(4.2%), 정세균 국무총리(1.7%),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심상정 정의당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각 1.4%),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1.3%)이 뒤를 이었다. 지지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태도유보층은 27.9%였다.
이 지사의 급격한 상승세는 지역별 선호도에서도 뚜렷이 확인됐다. 이 지사는 전남도지사를 지낸 이 대표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에서도 39.2% 대 29.4%로 크게 앞섰다.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34.3%로 이 지역 2위인 이낙연 대표(11.0%)와의 격차가 3배까지 벌어졌다.
특히 이 지사는 윤 총장과의 대결에서도 보수 야권 텃밭인 대구·경북(22.4% 대 19.4%)과 부산·울산·경남(22.3% 대 21.9%)에서조차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연령대별로는 18~29세, 30대, 40대, 50대에서 모두 이 지사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다만 60대 이상에서는 이 지사보다 윤 총장의 선호도가 더 높았다. 윤 총장은 18~29세와 30대에서는 5.6%와 9.0%를 얻는 데 그쳤고, 60대 이상에서는 24.0%를 얻었다.
이는 이 지사가 친문(친문재인) 본류가 아닌데다 문재인 대통령과 거리가 있는 점도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 '매우 잘하고 있다' 13.6%, '잘하고 있는 편' 32.2% 등 긍정평가가 45.8%로 집계됐다. '잘못하고 있는 편' 22.8%, '매우 잘못하고 있다' 27.2% 등 부정평가는 50.0%로 긍·부정평가가 오차범위 내에서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차기 대선 가상 양자대결에서 민주당 후보로 이재명 지사, 야권 후보로 윤석열 총장이 나올 경우 이 지사는 45.9%를 얻어, 30.6%를 얻은 윤 총장에 15.3%p 격차로 앞섰다. 이 지사는 PK(이재명 41.5% 대 윤석열 35.9%)와 TK(39.2% 대 36.0%), 충청권(42.7% 대 36.4%) 등에서 윤 총장과 경합을 벌였고 다른 권역에서는 윤 총장에 우위를 보였다.
이 지사는 서울(43.2% 대 35.6%), 경기·인천(48.6% 대 24.9%), 광주·전라(69.5% 대 9.8%), 강원·제주(41.9% 대 32.6%)에서 윤 총장을 앞섰다. 이념성향별로 이 지사는 진보층(72.2%)에서, 윤 총장은 보수층(56.8%)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고, 중도층(이 39.8% 대 윤 33.1%)에서 이 지사가 다소 앞섰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이 지사가 윤 총장을 앞섰다.
이낙연 대표와 윤석열 총장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이 대표가 34.8%, 윤 총장이 33.8%를 얻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윤 총장은 서울(윤 38.2% 대 이 29.0%), 대전·세종·충청(39.9% 대 31.4%), 대구·경북(44.4% 대 27.9%), 부산·울산·경남(45.9% 대 27.1%)에서 이 대표에 앞섰고 이 대표는 경기·인천(이 36.4% 대 윤 28.1%), 광주·전라(62.5% 대 6.4%)에서 윤 총장을 앞섰다.
‘내일이 대선일이라면 어느 후보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여당 후보’라고 답한 응답자는 38.5%로, ‘야당 후보’라는 응답 32.9%보다 5.6%p 오차범위 내 격차로 높게 집계됐다. 제3의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15.8%였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2.8%였다.
지역별로 서울(여당후보 32.8% 대 야당후보 37.1%)과 충청권(37.2% 대 35.9%), 강원·제주(34.9% 대 34.9%)에서는 여당후보를 찍겠다는 의견과 야당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의견이 맞서는 모양새였고 경기·인천(41.0% 대 28.6%)과 호남권(68.4% 대 10.9%)에서는 여당 후보, TK(32.1% 대 40.0%)와 PK(27.0% 대 43.5%)에서는 야당후보 지지율이 각각 더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에서 여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이 56.4%로 가장 높았고, 야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60대 이상에서 45.4%로 가장 높았다. 18~29세에서는 제3의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이 27.2%로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25~26일 전국 거주 18세 이상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통한 전화면접조사방식(무선전화 100%)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8.2%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