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후보' 정세균 총리, 코로나·보선 고려 4월 이후 대권 행보 전망
대선 고려해 영남·여성 총리 전망…김부겸·유은혜 거론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출근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출근을 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3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면서 시선은 대선주자로 꼽히는 정세균 국무총리에 쏠리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마지막 개각은 오는 4월 보궐선거 이후 정 총리 교체와 함께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당초 정 총리는 이르면 올해 초 교체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 백신 확보 논란 등 상황 때문에 당장 교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 총리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아 방역 대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선 출마를 위해 총리직에서 물러날 경우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지난 1월 임명된 뒤 '코로나 총리'로 종횡무진 활동해왔던 만큼 백신 접종 등 코로나19 방역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뒤, 이를 바탕으로 대선에 도전하는 것이 명분있는 마무리로 보인다. 

또 4월 서울·부산시장 선거 보궐선거를 앞두고 후임 인사검증 과정에서 악재가 터질 경우 정부와 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4월 이전 대선 출마 행보를 본격화할 경우 보궐선거로 인해 시선이 분산돼 초반부터 기세몰이에 나서기도 어렵다.

정 총리는 전날 '대선 출마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저는 정치인이다. 당연히 정치로 돌아간다"면서도 "현재 코로나19와 싸우는 일에 매진하는 것이 현재 입장이어서 그다음에 뭘 하는 것은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다만 차기 대권 주자 후보군 중 '부동의 1위'를 달렸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당에서 제3의 후보를 '조기 등판'시켜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더해지고 있다. 당 내 친문(親문재인) 의원들 사이에선 기존 이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외에 제3의 후보를 등장시켜 차기 정부의 의제를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경제가 여론조사 전문회사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이 대표와 이 지사 외에 제3의 민주당 대선 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이 가장 큰 인물이 누구인지' 조사해 지난 1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정 총리가 17.0%로 1위로 꼽혔다.(무선ARS 방식, 응답률 6.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 총리의 후임에는 대선을 고려해 영남권 인사와 여성 인사가 오지 않겠나는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국무총리를 맡았던 이낙연 대표와 정 총리 모두 호남 출신 인사였기 때문에 3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총리는 영남 출신이 맡아야 한다는 논리다.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부겸 전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문 대통령의 '내각 30% 여성'을 지키기 위해 여성 총리를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여성 총리 후보군으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거론된다.

정 총리와 함께 이뤄질 개각에도 관심이 모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김상조 정책실장 등 경제라인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 대주주 요건 '3억원' 유예 등 사안을 두고 당과 갈등을 벌이고 사표를 제출하기도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두 사람에 대한 신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2월8일 '교체설'이 돌던 홍 부총리에게 "경제팀이 코로나로 인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올 한 해 경제 운용을 대단히 잘해 줬다"며 "내년에도 잘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또 지난해 12월30일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 실장, 김종호 민정수석이 사표를 제출했는데 김 실장의 사표만 "3차 재난지원금 지급, 코로나19 방역 등 현안이 많아서 정책실장을 교체할 때가 아니다"라고 반려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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