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보다 플라잉카가 먼저?…배터리는 세이프한 베팅"
"클라우드 컴퓨팅, 반도체, 배터리 등 3가지 섹터 반짝반짝"

유튜브 영상 갈무리. © 뉴스1
유튜브 영상 갈무리. © 뉴스1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혁신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성장하는 산업은 경기가 크게 상관 없다. 바텀 업(Bottom UP)으로 바라보자"고 말했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 반도체, 배터리 등 3가지 섹터는 내 느낌에 반짝반짝 한 것 같다"며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바텀 업은 특정 기업의 성장성 등을 분석해 종목을 정한 후 시장 상황은 그 다음에 참조하는 투자전략을 말한다. 시장 흐름에 관심을 덜 두는 중장기 투자자들이 선호한다. 

박 회장은 14일 오후 미래에셋대우가 자사 유튜브 채널 '스마트머니'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이처럼 밝혔다.

이 영상은 최근 진행된 투자미팅을 녹화한 것이다. 그동안 박 회장과 임직원들은 주요 글로벌 투자 현안을 점검하고 그룹의 투자전략 수립, 글로벌자산배분전략 방향성을 확립하기 위해 투자미팅을 개최해왔다.

박 회장이 내부 회의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격적인 머니무브 시대를 맞아 박 회장의 투자 경험·철학을 공유하는 등 고객의 투자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그동안 언론 노출 등을 자제해온 박 회장은 이날 영상에서 "제 개인적으로는 굉장한 도전이고 사실 이게 처음 출연하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의 투자원칙 중 하나가 경쟁력의 관점에서 기업을 본다는 것"이라며 "지금 당장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는 게 굉장히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가치주, 성장주로 보지 않는다. 혁신을 하는 기업과 혁신을 하지 않는 기업으로 본다"며 "2016년에 대우증권 인수 후 인터뷰를 하면서 '한국 투자자들이 아마존과 텐센트, 테슬라를 사게 하겠다'고 했다. 그 얘기는 종목을 찍은 게 아니라 혁신을 얘기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하늘을 나는 차 '플라잉카'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지금 자동차 산업이 혁신하고 있는데, 혹시 자율주행차보다 플라잉카가 먼저 나오지 않을까"라며 "밸류에이션 이슈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긍정적인 한 부분은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에 대해서도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2025년까지 내연차는 없어지고 전기차로 바뀔 것이라는 책 구절이 있었다"면서 "테슬라, 애플이 잘할 것 같은데 지켜보자는 것이다. 그런데 배터리 회사는 세이프한 베팅이 되지 않을까"라고 언급했다.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서는 "애플이나 구글, 심지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까지 팹리스(반도체 제조 공정 중 설계와 개발하는 분야) 쪽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파운드리(반도체 제조를 위탁받아 직접 생산하는 업체) 쪽은 호황이 올 수밖에 없다"며 "어떻게 보면 파운드리 산업이 키(key)일 수 있다"고 봤다.

박 회장은 "트렌드가 좋은 산업은 경기가 크게 상관 없다. 바텀 업으로 바라보자"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반도체, 배터리 등 3가지 섹터는 내 느낌에 반짝반짝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번 투자미팅에서 혁신기업 사례 및 투자 전망, 상장지수펀드(ETF) 및 리츠 등을 활용한 연금자산배분전략 등에 관해서도 내부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오는 15일에는 이런 얘기들을 담은 후속 영상이 업로드될 예정이다.

이상연 기자 l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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