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회 분석자료…"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관망세 견지"
"북, 향후 '군중행사' 등 경축 및 당과업 관철 행사 진행할 듯"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지난 13일 제8차 노동당 대회 경축을 위해 열린 대공연 '당을 노래하노라' 영상을 14일 오전 방영했다.('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지난 13일 제8차 노동당 대회 경축을 위해 열린 대공연 '당을 노래하노라' 영상을 14일 오전 방영했다.('조선중앙TV' 갈무리)​

 

통일부는 14일 북한이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새로운 길', '3년전 봄날',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 등을 언급하며 우리 측 태도에 따른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뉴스1에 따르면 통일부는 이날 '북한 8차 당 대회 관련' 분석자료를 통해 이렇게 밝히며 "남북관계 개선 입장을 시사하고, 우리(남측)의 '근본문제' 해결 등 성의있는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적극적 대책 강구' 등을 언급한 것을 꼽으며 "(북한이) 남북관계 재개 중요성을 피력하면서 판문점 선언 등 남북합의 사항의 존중과 이행, 상대방에 대한 적대행위 중지 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 측의 방역협력 제안을 '비본질적' 문제로 치부한 것과 관련해 "남북이 생명·안전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면서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에 대한 북한의 호응을 촉구하고 북한이 수용할 수 있는 협력방식을 유연하게 찾겠다"고 말했다.

대외 문제와 관련해서 통일부는 "북한이 미국을 '최대 주적'으로 표현하면서도 북미 간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는 등 수위를 조절했다"며 "'강대강, 선대선 원칙'을 제시하며 향후 바이든 행정부 대북정책에 따라 북미협상 재개 또는 도발 등 강온양면 전략 대응을 예고했다"라고 평가했다.

조직·인물 동향 부문에서는 군사부와 인민무력성이 각각 군정지도부와 국방성으로 개칭됐고 △규율조사부 △법무부 △경제정책실 등의 신설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당 대회 인사와 관련해선 지난 7차 당대회 이후 5년간의 성과를 평가하며 이를 인사에 반영했다고 봤다. 통일부는 △세대교체 및 친정체제 구축 등 당적 지도를 강화하고, 경제발전 등 당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해 나가며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려는 의도가 내포됐다고 해석했다.

우선 통일부는 김정은이 '당 총비서'로 추대된 것은 "그의 위상과 권위의 '절대화'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의 동생인 김여정이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제외된 데 대해선 "표면적으로는 위상이 하락하였으나 대남·대외 등 김정은 총비서의 핵심보좌역으로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총비서 최측근으로 알려진 조용원이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임된 데 대해 "조용원은 당 조직지도부에서 장기간 근무했고, 부부장‧제1부부장을 역임하며 김 총비서를 지근거리에서 지속 수행해왔다"면서 '권력실세'로 급부상했다고 분석했다.

통일부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복귀, 외무상 리선권의 정치국 후보위원 복귀, 중국통인 김성남 국제부장 발탁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라고 꼽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북한의 조직개편에서 대남·외교(국제) 당담 비서직이 사라진 것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당 비서 7명의 명단을 공개했지만 구체적인 담당 부문은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대남‧대외분야가 제외되었다는 평가 등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경제·사회 부문에 대해선 "경제성과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토대로 경제상황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면서 "자력갱생 노선을 중심으로 경제 전반의 '정비와 보강'에 초점이 맞춰졌다"라고 봤다.

군사 분야와 관련해선 국방력 강화를 주요 성과로 강조하며 지속적인 개발 의지를 천명함과 동시에 남북, 북미간 대화 여지를 남겨둠으로써 대남·대미 협상력 제고 의도가 있다고 전망했다.

통일부는 제8차 당 대회 총평에서 "자력갱생 등 기존 노선을 유지하는 가운데 위기극복을 위한 새로운 경제발전 5개년 계획 제시 등 내적 역량강화에 주력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당대회 이후 열병식 등 기념행사와 관련 동향에 대해 "북한은 이번 당대회 종료 후 '경축 대공연'을 개최했다"면서 "7차 당대회 등 과거사례 감안 시 앞으로도 '군중행사' 등 경축 및 당과업 관철 관련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열병식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북한이 당대회 계기 열병식을 개최한 사례는 없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또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당대회의 경우, 일정 장기화, '부문별협의회' 개최 등 과거 당대회들과 다른 점들이 존재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오는 17일 우리나라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대회 후속조치 차원에서 개최되는 최고인민회의인 만큼 관련 분야에 대한 조직·인사문제뿐만 아니라 국가경제발전 5개년계획'을 뒷받침하는 법령‧예산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민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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