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년간 상승액 3억5000만원의 1.5배 규모"
"현 정부에서 내집 마련 위해 월급 36년 모아야"

​14일 경실련이 지난 18년간 정권별 서울 아파트 시세 변동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경실련 기자회견 영상 캡쳐) ​
​14일 경실련이 지난 18년간 정권별 서울 아파트 시세 변동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경실련 기자회견 영상 캡쳐) ​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서울 소형 아파트값이 5억3000만원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 합산 상승액 3억5000만원의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4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최근 18년간 정권별 서울 아파트 시세 변동추이를 분석해 발표했다. 조사는 서울시 소재 22개 단지 6만3000가구를 대상으로 KB국민은행 시세정보를 활용해 이뤄졌다.

경실련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3.3㎡당 가격은 노무현 정부 출범 직전인 2003년 1월 1249만원에서 지난해 12월 4775만원으로 상승했다. 상승액은 3526만원이다.

이를 82.6㎡(25평형) 기준으로 환산하면 3억1000만원에서 11억9000만원으로 8억8000만원 오른 셈이다.

특히 현 정부 출범 이후 가격 상승폭은 이전 세 정부 상승폭보다 1.5배나 컸다.

정권별 가격 변동은 ▲노무현 정부에서 2억6000만원 ▲이명박 정부 -4000만원 ▲박근혜정부 1억3000만원으로 조사돼 14년간 3억5000만원이 상승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4년간 6억6000만원에서 11억9000만원으로 5억3000만원 뛰었다. 지난 18년 상승액의 60%가 문재인 정부에서 올랐다.

경실련은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이전 수준으로 집값을 낮추겠다’고 말했지만 하락은커녕 18년 중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폭이 가장 컸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2020년 집값은 1억5000만원 올라 지난 18년간 연간 상승액 가운데 가장 크다.

집값 상승이 이어지면서 집값 급등으로 현 정부에서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졌다고 경실련은 분석했다.

노동자의 연평균 소득 3400만원을 한푼도 쓰지 않고 고스란히 모아도 서울 25평 아파트 매입 가격을 모으려면 36년이 걸린다. 경실련은 "노동자들이 땀 흘려 번 땀의 대가로는 서울 아파트를 살 꿈조차 꿀 수 없다"고 했다.

경실련은 "문 대통령은 실패만 반복한 정책을 전면 수정하고 임기 이전 수준으로 집값을 낮추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부동산 통계조작 실체 밝히기 ▲관료 전면 교체 ▲국회의 책임있는 자세 및 개혁입법 촉구 등을 강조했다.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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