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과 달라진 위상…'정치국 위원' 진입 예상
외교·안보 총괄 부서 신설 가능성…책임자는 김여정?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5일 평양에서 제8차 당 대회가 개막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사진 오른쪽 주석단 두번째 줄 가운데 앉아 있는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5일 평양에서 제8차 당 대회가 개막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사진 오른쪽 주석단 두번째 줄 가운데 앉아 있는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모습.

북한이 이번 제8차 노동당 대회를 통해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지위를 공식 격상할지 이목이 쏠린다. 일각에선 정치국 위원으로의 진입이나 신설 부서의 책임자 임명 등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 5일 개막한 제8차 당 대회서 김 제1부부장은 대회 집행부에 스무 번째로 호명됐다. 과거 7차 당 대회 땐 정치적 존재감이 거의 없었지만, 5년 만에 입지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김 제1부부장의 급성장은 지난해 6월 대남 '대적 사업' 이후 두드러졌다. 대남 사업을 담당하는 통일전선부 소속이 아닌 김 제1부부장이 대남 비난에 앞장선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이후 북한 당국으로부터 '대남 총괄' 지위를 공식 인정받은 김 제1부부장은 지난해 연말엔 최선희 외무부 부상과 함께 대외 정책 수립에 나선 것으로도 알려지며 이미 그 지위가 제1부부장의 역할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해외 순방 중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주장을 "믿기 어렵다"라고 한 것에 대해 김 제1부부장은 또 한번 비난 담화를 내놨다. 이에 김 제1부부장의 영향력이 외교 분야에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 이번 당 대회를 계기로 김 제1부부장의 지위가 격상되리라는 관측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미 실질적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그에 맞는 지위를 부여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위상 변화가 이뤄질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전문가들은 김 제1부부장이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할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지만 직함 변경에 대해선 서로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제1부부장이 조직지도부장 등 하나의 부서를 맡을 수도 있고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격상될 가능성도 있다"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그동안 꾸준하게 보여왔고 대남·대미 외교라인에서 힘쓴 부분들이 높은 점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부장이란 자리는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라면서 "현재 권한 행사에 큰 문제가 없는 만큼 제1부부장 직함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한편에선 북한이 우리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유사한 기구를 만들어 김 제1부부장을 책임자로 내세울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외교·안보·통일 분야를 총괄하는 새로운 부서를 신설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김 제1부부장이 걸어온 주요 행보가 대남·대외 사업 총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만큼 설득력 있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2인자'로 공식 인정한 김 제1부부장의 위상이 그에 준하는 위치까지 다다를지 주목된다.

민대호 선임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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