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권 10년 맞아 세대 교체 '물갈이' 성공
정부도 주석단 간부 신원 '면밀 분석 중'

북한의 제8차 노동당 대회 집행부 인사가 5년 만에 대거 물갈이가 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10년차를 맞아 '세대 교체' 변화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매체에 따르면 5일부터 시작된 노동당 대회의 집행부 인사는 2016년 제 제7차 당 대회에 비해 29명(74.4%)이 교체됐다. 총원은 39명이다. 

집행부 인사가 대거 교체된 것은 제8차 당 대회를 계기로 이뤄진 게 아니라 지난 5년간 꾸준히 바뀌어 온 인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인사들은 김정은식 승진 인사를 통해 세대 교체된 인물들로 채워졌다. 

박정천 군 총참모장은 지난해 김 위원장으로부터 신임을 받으며 초고속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박 총참모장은 2020년 5월 차수 계급장을 받았고, 그 해 10월에는 태풍 피해 복구 업무 성과를 인정받아 원수 칭호를 받았다. 

박정남 강원도당위원장은 지방자립체제의 전문가로 평가되고 있고, 2019년에는 도당위원장으로는 이례적으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수행단에 포함된 인사다.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이자 백두혈통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며 젊은 간부들의 위상 변화도 눈에 띈다. 

이 외에도 김덕훈 내각 총리, 박봉주 당 부위원장, 최상건 당 과학교육부장 등 경제·과학교육 부문 인사들도 포함됐고, 강윤석 중앙재판소장, 김명길 중앙검찰소장 등 사법기관 인사들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당 대회를 계기로 김정은식 인선의 핵심 키워드인 '세대 교체' 변화가 또 한번 도드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꾸준히 세대 교체 흐름 속에서 인선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특히 제7차 당 대회 때까지는 김정일 시대의 인물들이 공존했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이뤄져 온 김정은식 인사를 통해 '세대 교체'를 완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당국도 집행부 인선 교체를 비롯해 주석단에 오른 간부들의 신원 파악 등을 분석 중이다. 예년에 비해 관련 분석이 늦어지는 것도 세대 교체에 따라 인선에 변동이 있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통일부가 전날 배포한 참고자료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함께 당 대회 주석단 1열에 앉은 인사는 기존 당 집행부 인사 8명과 강형준, 박태덕, 최휘·김재룡 당 부위원장, 박정천 총참모장, 김수길 총정치국장, 태형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최철만 당 부장 등 16명이다. 

김 제1부부장과 조 제1부부장, 박명순 당 부장, 김정관 인민무력상, 정경택 국가보위상, 김영환 평양시당위원장, 박정남 강원도당위원장은 2열에 올랐다. 

통일부는 주석단에 오른 간부들의 신원 파악에 대해서는 면밀한 분석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대호 선임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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