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론'에 박영선 장관 등판 눈앞…1월 말 출마선언 예상
제3후보 거론되는 추미애·임종석·김동연 등 출마가능성 낮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오는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여권에 위기감이 감돌면서 대선주자급이나 제3의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서울시장 후보군을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고, 정부 여당에 대한 지지보다 심판론이 우세한 흐름이 보이고 있어서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선 우상호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이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다. 박주민 의원은 출마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영선 장관은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장관으로서 책임감에 더 무게를 두고 있었는데 지금 상황이 안 좋아졌기 때문에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이 생각의 변화"라고 밝혔다.

박 장관이 "상황이 안좋아졌다"며 출마를 시사한 배경에는 '정권심판론'에 기우는 민심 악화 뿐 아니라 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제3의 후보론과 무관하지 않다.

박 장관의 등판이 늦어지면서 당내에서 제3의 후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분출돼왔다. 특히 신년을 전후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대표와의 양자 대결에서 박 장관과 우 의원 모두 뒤진다는 결과가 발표되면서 '제3의 후보론'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기도 했다.

1일 공개된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의 서울시민 대상 조사(12월 27∼29일) 결과 안 대표와 박 장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안 대표 44.6%, 박 장관 38.4%로, 격차는 6.2%포인트(p)다. 

조원씨앤아이가 시사저널 의뢰로 지난 26∼27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3명을 조사한 결과, 안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와 박 장관과 대결할 경우 42.1% 대 36.8%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온 '정권심판론'은 당의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켰고, 우 의원 외에는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는 인사가 없는 점도 박 장관의 출마를 압박했다.

한겨레가 여론조사회사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조사(12월27일~29일)한 결과 '정권 심판을 위해 (재보선에서) 야당 후보가 승리해야 한다'는 응답이 49.5%로 절반에 육박했다. '개혁 완수를 위해 여당 후보가 승리해야 한다'는 응답은 이에 못미치는 36.7%로 집계됐다.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의 서울시민 대상 여론조사(12월27일~29일)에서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정부 여당에 대한 '견제 심판론' 민심(46.2%)이 '안정적 국정운영 지지' 여론(31.3%)보다 우세했다. 

여권에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당 안팎에선 박 장관 외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최근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차출설도 나왔다. 

추 장관은 여권 지지층의 환영을 받을 수 있으나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대한 여론에서 보듯 중도층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임종석 전 실장은 서울시장 출마설에 선을 그으며 우 의원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4일 임 전 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우상호 형에게 아주 적극적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했다”며 “제게도 시장 출마를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때마다 ‘제 마음 다 실어서 우상호 의원을 지지한다’고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에 대해선 일각에서 '제3후보'로 띄워보려 했지만 본인이 소극적이고, 국민의힘 측에서도 상당히 공을 들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박영선 장관의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제3후보의 등판은 여러 여건상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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