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독자 행보 이어가…국민의힘에 '전략적 인내'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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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독자 행보 이어가…국민의힘에 '전략적 인내' 통할까
  • 김태훈 기자
  • 승인 2021.01.0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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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 합리적 진보층 흡수 못하는 국민의힘과 거리두기
국민의힘 독자후보로 안 대표와 경쟁…양측 지지율이 관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작년 12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작년 12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이나 후보단일화 문제에 아랑곳하지 않고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언론사의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한 안 대표는 단일화 논의에 선을 그은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만 열어놓고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 또는 국민의힘 통합 경선 합류를 언급하지 않는 것은 복잡하게 전개될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현재 여론조사상 야권 후보 중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중심으로한 단일화 요구의 명분은 확보한 상태다. 안 대표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출마자 또는 출마 예상자들은 물론, 여권 주자들과도 지지율 차이를 크게 벌리며 독주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출마 후보들의 지지율이 한 자리수에 불과하고, 당 또한 중도층, 합리적 진보층을 흡수하지 못한 상태로 지지율이 20% 후반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 안 대표는 이런 국민의힘과 전략적인 거리 두기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입당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아 대표는 지난 5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지지층만으론 안 되고 ‘민주당 싫지만 국민의힘엔 손이 안 간다’는 중도와 합리적 진보층 표가 와야만 이긴다”고 현재 판세를 분석했다. 이어 ”내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그 표들이 이탈할 텐데 어떡할 건가라고 되물었다. 

안 대표는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 "1월은 정책으로 경쟁하고 단일화 논의는 2월쯤 하는 게 어떨까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안 대표는 중도층을 아우르는 정책행보로 서울시장 후보로서 확실한 지지세를 확보한 뒤 국민의힘 후보군들의 경쟁 결과를 보고 자신의 행로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월 말께 예비경선 후보자를 발표하고 2월 초쯤 예비경선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안 대표가 언급한 '2월 중 단일화 논의'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본경선 시기가 얼추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그때까지 안 대표의 지지율이 안정적인 당선권을 유지할 경우 안 대표는 국민의힘 후보에게 단일화를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민의힘이 중도층, 합리적 진보층을 일부 흡수해 의미 있는 정당 지지율을 확보한다면 안 대표의 입당을 통한 국민의당과 합당 시나리오가 가시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안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국민의힘 소속 후보의 지지율이 안 대표의 지지율을 위협할 만큼 상승한다면, 단일화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현재 안 대표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지만, 중량급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고 여러 후보들로 분산된 표가 당내 1위 후보로 모아지면 안 대표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그런 상황이 되면 안 대표가 더 초조해질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만일 안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하거나 국민의힘 후보에 열세를 보일 경우 안 대표의 출마 철회, 보수후보 분열 등 안갯속 선거정국이 전개될 수 있다.

안 대표의 지지율 1위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 인내'가 끝까지 관철될지, 중간에 돌풍을 만나 위협을 받을지 서울시장 보선은 새해 벽두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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