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다수 신년 여론조사서 오차범위 내 1위…윤석열 첫 30% 돌파
이낙연 하향세, '사면론' 승부수 당 안팎 반발…청와대 사면 입장 변수될듯
차기 대선구도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선전이 두드러진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강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말 연초 실시된 많은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가 다수의 1위를 차지하는 위력을 발휘했고, 윤 총장은 2위권을 유지하거나 30%를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지율 정체·하락 위기에 놓인 이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이라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오히려 거센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 한마디로 대선구도가 연초부터 예측 불가능한 양상을 보이며 요동치는 상황이다.
이 지사는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3강 중 1위를 차지, 추세적으로 우세 국면에 들어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지사는 연초 발표된 각종 대선 여론조사 10곳(2020년 12월26일 이후 조사) 중 KBS, MBC, SBS, 한겨레, 조선일보·TV조선, 동아일보, 서울신문, 현대사회여론연구소, 뉴시스, 데일리안 등 8곳에서 제일 앞서 나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해 12월 27~29일 조사한 결과는 이 지시가 21.7%, 이 대표가 16.9%, 윤 총장이 13.8%였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조사한 결과도 이 지사가 20.8%, 윤 총장이 18.2%, 이 대표는 17.5%다. 입소스가 SBS 의뢰로 지난달 28~30일 조사한 결과 역시 이 지사 23.6%, 윤 총장 18.5%, 이 대표 16.7%의 순이었다.
앞서 칸타코리아가 조선일보·TV조선 의뢰로 지난해 12월 27일부터 30일까지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8.2%는 이 지사, 16.2%는 이 대표, 15.1%는 윤 총장이라고 답했다. 현대리서치가 서울신문 의뢰로 지난해 12월 28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26.7%가 이 지사, 21.5%가 윤 총장, 15.6%가 이 대표를 지지했다. 케이스택리서치가 한겨레신문 의뢰로 지난해 12월 27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3.8%가 이 지사, 17.2%가 윤 총장, 15.4%가 이 대표를 꼽았다.
윤 총장도 일부 여론조사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조사방법으로 ‘자동응답’을 택한 3곳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이 강세를 보였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윤 총장 지지율은 30.4%를 기록한 것으로 3일 나타났다. 2위인 이 지사는 20.3%, 3위인 이 대표는 15%였다.
윤 총장은 2위인 이 지사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선 것은 물론 처음으로 지지율 30%를 돌파해 주목된다. 특히 연말 연초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 가운데 30%대 지지율을 얻은 유력 주자는 윤 총장이 유일했다.
뉴시스-리얼미터 조사(지난달 27~28일 실시)에서도 윤 총장이 25.1%로 1위였으며, 이 대표(20.0%)와 이 지사(19.8%) 순이었다. 데일리안-알앤써치 조사(지난달 27~29일 실시)에서도 윤 총장이 23.5%로 수위를 차지했으며, 이 지사가 21.2%, 이 대표가 19.3%를 기록했다.
윤 총장은 전화면접방식으로 실시한 MBC, SBS, 서울신문, 한겨레 등 4곳의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지지율 2~3위권에서 정체된 이낙연 대표는 '사면론'으로 정국 돌파를 모색했지만 여권내 반발이 상당했고, 일반 국민 상당수도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앞서 리얼미터- YTN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가 지지율 15%의 큰 격자로 3위를 한 것과 관련해 리얼미터는 이 대표가 새해 첫날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을 제기한 이후 핵심 진보 지지층 일부가 이재명 지사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대표는 사면론이 당내 반발에 부딪혀 일단 한발 물러섰으나, '국민 통합'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사면론을 적절한 시기에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오는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 재상고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 이 대표는 이후 여론을 살핀 후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에서 사면론을 거론할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가 사면론에 대해 어떤 공식 입장을 표명하느냐에 따라 이 지사에 힘이 실릴수 있고, 정반대의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