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초등교 동창…KIAF 창설 등 화랑협회 활동 앞장
좌·우 없이 문화계 친분…"위기의 화랑업계 회생에 최선"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미디어아트작가 문준용 개인전을 개최한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67)가 한국화랑협회장 후보에 나섰다.

협회는 금 대표가 단독출마한 상태에서 입후보 마감을 24일에서 오는 31일까지 연장했다. 화랑협회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후보 추천서 모집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달 31일까지로 연기했다”며 “현재 등록 후보가 없는데 입후보한다면 사실상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화랑협회는 현재 갤러리 157곳이 가입해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화랑 연합체이며 매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화랑미술제 등의 행사를 주관하고 미술품 감정, 국제미술전 참가 지원 등의 공익적 사업을 도맡고 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과 부산 남항초등학교 동창이다. 2006년 5월 황 대표의 모친상 당시 빈소에 문 대통령 내외가 함께 조문와 위로했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다.

황 대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미술을 워낙 좋아해 황 대표가 주관하는 행사에 자주 참석했다고 한다. 김정숙 여사의 경우 2년 전 한국국제아트페어 첫날 오픈 전에 아침 일찍 전시장을 찾아 금산갤러리 부스 등을 둘러보고 가기도 했다.

황 대표가 1992년 세운 금산갤러리는 문 대통령의 자녀와도 인연이 깊다. 장녀 문다혜(37)씨가 보조 큐레이터로 일했고, 장남 문준용(38)씨는 최근 개인전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를 이 곳에서 열었다. 준용씨는 코로나 사태로 취소되기 전, 황 대표가 운영하는 구룡포예술공장(4월) 전시에도 참여할 예정이었다. 황 대표는 “대학 졸업 무렵부터 작가적 태도 등을 조언하며 관계를 맺어왔다”고 했다.

황 대표는 "문준용 작가의 전시는 한국화랑협회장 출마와 전혀 별개의 문제"라며 "화랑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크게 입은 상황이라 주변의 권유로 출마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의 친분을 떠나 황 대표는 2002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창설을 주도했고 기존 호텔을 미술장터로 꾸민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를 2008년 출범하는 등 한국화랑협회의 활동에 앞장섰다. 온화한 성격으로 좌·우 없이 문화계 친분이 두텁다는 게 그에 대한 대체적인 평이다.

황 대표는 "지난 2019년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려 했으나 새로운 정부에 부담이 된다는 우려를 듣고 접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KIAF 등 협회의 주요 사업이 위기에 빠졌기 때문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출마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협회장 선거에 앞서 문준용 작가의 전시를 개최한 것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지만 전혀 별개의 사안이다"며 "한국미술의 발전과 위기에 빠진 화랑업계를 회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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