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오차이 표준에도 김치 적용 안된다 명시"

전주시여성자원활동센터 관계자들이 17일 전북 전주시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열린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에서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김장을 직접 담그고 있다. 뉴스1
전주시여성자원활동센터 관계자들이 17일 전북 전주시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열린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에서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김장을 직접 담그고 있다. 뉴스1

중국의 절임 채소 음식인 '파오차이'(泡菜)에 대한 산업표준이 김치 산업의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는 중국 한 매체의 보도에 대해 전문연구기관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한국 김치와 중국 파오차이는 제조 공정 및 발효 단계에 있어 큰 차이점이 있다"며 "김치는 지난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국제 규격을 인증받은 우리 고유의 식품"이라고 30일 밝혔다.

앞서 중국 환구시보는 중국 시장의 감독관리 사항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중국시장감관보'를 인용해 "중국이 주도한 김치산업 국제표준이 지난 24일 정식으로 제정됐다며 "한국은 이제 김치 종주국이란 타이틀이 유명무실해졌다"고 보도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 관련 분야의 연구·개발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다. 

김치연구소는 "채소절임은 계절의 변화가 있고 농경문화가 발달한 지역에서 발견된다. 채소 절임 식품은 채소를 소금이나 식초 등에 절인다"며 "김치는 1차로는 배추·무 등 원료 채소를 소금에 절인 후, 고춧가루·파·마늘·생강 등 다양한 채소를 부재료로 양념해 2차 발효시킨 음식"이라고 특성을 설명했다.

이어 "발효 과정 동안 원재료에 존재하지 않던 각종 기능성 영양물질들과 유산균이 생성된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며 "김치의 '발효'가 다른 나라의 절임 채소류와 달리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 자리 잡게 된 중요한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사진 출처: 김치(세계김치연구소), 파오차이(중국 절임채소 시장현황, 상하이 aT센터, 2014.12.) (표: 세계김치연구소 제공) 뉴스1
(사진 출처: 김치(세계김치연구소), 파오차이(중국 절임채소 시장현황, 상하이 aT센터, 2014.12.) (표: 세계김치연구소 제공) 뉴스1

반면, 김치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으로 제정된 파오차이는 소금과 산초 잎, 고수 등을 물에 넣고 끓인 다음 식힌 즙에 각종 채소를 넣고 절인 식품으로 규정됐다. △제조 공정에 조미 단계를 추가해 맛을 부가시키는 특성 △2차 발효시키지 않는 점 △살균 공정을 거치는 점 등이 김치와는 다른 식품이다.

한국의 김치는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김치(KIMCHI)'로 최종 국제 규격을 인정받았다. 이 과정에서 일본은 이해 당사국으로 실무협의에 참여했지만 중국의 경우 제정에 관여하지 않았다. 파오차이가 아닌 '김치'를 별개의 식품으로 본 셈이다.

중국이 김치를 많이 수출하게 되면서 국제표준화기구(ISO)에 '파오차이'에 대한 표준이 제정됐으나, 김치와 파오차이는 다른 식품이기에 해당 표준은 김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명시됐다.

문서 출처: ISO/FDIS24220 'Pao cai'(국제표준화기구, ISO) (세계김치연구소 제공) 2뉴스1
문서 출처: ISO/FDIS24220 'Pao cai'(국제표준화기구, ISO) (세계김치연구소 제공) 2뉴스1

최학종 소장 직무대행은 "김치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과 지명도가 높아지면서 중국 매체의 근거 없는 주장임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된 것 같다"며 "앞으로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의 우수성을 보다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전 세계적으로 알려 이와 같은 논란이 야기되지 않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코리아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