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내년 4월 서울시장 선거 출마여부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지만 적극 부정치 않아 출마를 놓고 저울질 중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박 장관은 27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저한테 좀 진지하고 신중하게 생각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다"며 일단 확답을 피했다.

진행자가 "일부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등을 했다"고 묻자 박 장관은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진지하게 그리고 신중하게 저한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나름 고심중임을 알렸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고민인가'라는 질문에는 "중기부가 문재인 정부 상징 부처로서 굉장히 열심히 일하고 있고,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어려움 속에서 함께 일 하고 있는데 과연 이것을 갑자기 그만 두는 것이 맞느냐하는 고민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 장관은 "서울시장 선거, 부산시장 선거 여성후보 차출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라는 물음에 "21세기가 3F의 시대라고 생각한다"라며 답을 대신했다.

즉 "빠름의 Fast, 공정의 Fare와 함께 나머지 하나가 Female(여성)"이라고 했다.

이 말이 '여성후보가 나서야 된다'고 해석되는 것을 의식한 박 장관은 "괴테의 파우스트 맨 마지막 구절에 '이 세상은 여성다움이 이끌어간다'고 돼 있는데 여성다움이 이끌어가는 시대가 바로 21세기가 아닌가"라는 의도에서 한 말이라고 일단 선을 그었지만 뭔가 느낌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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