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정기 임원인사, 사장급 5명 승진 등 총 181명 규모
여성임원 15명 승진 역대 최다, 연중 23명 외부인재도 수혈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 뉴스1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 뉴스1

구광모 회장 총수 체제 3년차에 접어든 LG그룹이 26일까지 이틀에 걸쳐 '세대교체'에 방점을 둔 2021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LG그룹 인사에서는 구광모 회장의 삼촌인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LG상사를 이끌고 LG그룹 계열에서 분리·독립하는 변수가 발생한 가운데, LG그룹은 구 회장 체제를 안정적으로 이끄면서도 미래를 준비하는 인재를 고르게 배치하는 '안정 속 혁신'에 중점을 뒀다.

LG그룹은 이날 2021년 정기 임원인사 규모가 총 181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0년 165명에 비해 16명 많은 숫자다. 총 181명의 인사 대상 중 승진인사는 177명이며, 사장급은 5명(2019, 2020년의 경우 1명)이다.

5명의 사장 승진자는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이상규 사장, 실리콘웍스 CEO 손보익 사장,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손지웅 사장, LG인화원장 이명관 사장, ㈜LG CSR팀장 이방수 사장 등이다.

아울러 LG그룹은 LG유플러스 CEO 황현식 사장,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CEO 사장, LG전자 H&A사업본부장 류재철 부사장,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남철 전무 등 4명의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을 새로 선임했다.

LG그룹 2021년 정기 임원인사 사장급 인사 대상자. 사진 왼쪽부터 LG전자 이상규 사장, 실리콘웍스 손보익 사장, LG화학 손지웅 사장, LG경영개발원 이명관 사장, ㈜LG 이방수 사장,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사장, LG유플러스 황현식 사장.© 뉴스1
LG그룹 2021년 정기 임원인사 사장급 인사 대상자. 사진 왼쪽부터 LG전자 이상규 사장, 실리콘웍스 손보익 사장, LG화학 손지웅 사장, LG경영개발원 이명관 사장, ㈜LG 이방수 사장,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사장, LG유플러스 황현식 사장.© 뉴스1

이번 LG의 임원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124명의 신규 임원 승진 등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 미래에 대비한 성장사업의 추진을 가속화하도록 했다는 데 있다.

아울러 대표이사(CEO) 대부분은 유임토록 함으로써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해 경영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등 신구의 조화를 통한 '안정 속 혁신'에 중점을 뒀다.

부회장단 중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유임됐고,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번에 용퇴했다.

45세 이하 신규 임원은 24명으로, 지난 2년간 각각 21명에 이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최연소 임원은 LG생활건강 중국디지털사업부문장 지혜경 상무(1983년생, 37세, 여성)이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980년대생 신임 임원은 총 3명 발탁했다.

LG는 여성 임원을 계속적으로 늘려 왔는데, 올해 전무 승진 4명, 신규 임원 선임 11명 등 역대 최다인 15명이 승진하는 등 여성 임원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LG디스플레이(김희연 전무), LG유플러스(여명희∙김새라 전무) 등 2개사는 최초의 여성 전무를 배출했고,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본부 차원에서 최초의 여성 전무(윤수희 전무)를 발탁했다.

이로써 그룹 내 여성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 39명에서 51명(부사장 1명, 전무 9명, 상무 41명)으로 증가했다. LG 전체 임원 중 여성임원 비중도 2018년 말 3.2%에서 2020년 말 5.5%로 증가했다.

외국인 승진자는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자동차전지 생산법인 개발담당 데니 티미크(Denny Thiemig, 독일인) 상무 등 3명이다.

LG는 이번 연말 임원인사와는 별도로 2020년 한해 연중 계속적으로 사업에 필요한 전문역량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영역의 외부 인재를 영입해 순혈주의를 탈피하고 있다.

올 한해 동안 LG CNS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로 윤형봉 티맥스소프트 글로벌사업부문 사장,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 글로벌사업추진담당(부사장)으로 허성우 롯데BP화학 대표 겸 BP(British Petrol)코리아 대표 등 총 23명의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LG그룹은 2018년 LG화학 신학철 CEO 등 13명을 2019년에는 LG생활건강 이창엽 뉴에이본 법인장 등 16명 외부 인재 영입한 바 있다.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은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질적인 변화와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미래성장과 변화를 이끌 실행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육성해달라"고 지속적으로 당부해왔다.

LG그룹 관계자는 "고속 성장하는 미래사업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발탁해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관성에서 벗어나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경륜있는 최고경영진을 유지해 위기 극복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의 토대를 탄탄히 구축하고자 하는 구광모 대표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상연 기자 l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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