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창립총회로 본격 가동…'부엉이모임' 등 현역 56명 운집
문재인정부 수호·정권 재창출 총력 행보

문재인 대통령이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10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으로 박수를 받으며 들어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10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으로 박수를 받으며 들어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이 띄우는 싱크탱크 '민주주의4.0 연구원'이 22일 모습을 드러낸다.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주의 4.0 연구원' 소속 의원 40여 명은 22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창립총회 및 1차 심포지엄을 열고 문재인정부와 그 이후 국가적인 과제에 대한 의견을 공유한다. 

향후 활동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등으로 변화할 시대상을 짚어보고 그에 맞는 중장기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데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친문 주축이 싱크탱크를 띄우자 결국 싱크탱크가 특정인을 위한 '대선 캠프'로 비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민주주의4.0연구원에는 총 56명의 현역 의원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전체 의원 가운데 3분의 1에 가까운 규모다.

그 면면을 보면 실제 '부엉이모임' 멤버인 전해철·홍영표·김종민 의원을 비롯해 윤호중·김영배·이광재·정태호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원외에선 김병관 전 의원과 최지은 민주당 국제대변인도 합류했다. 연구원 초대 이사장 겸 연구원장은 도종환 의원이 추대됐다. 

창립취지문에서도 문재인 정부 수호 의지와 정권 재창출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들이 세운 다음 대선의 키워드는 '대전환'이다. 향후 연구원 행보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은 창립취지문에서 "다시 집권을 한다면 집권해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명료하게 설명해야 한다"며 "4번째 민주정부를 창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재인 정부가 반드시 성공하는 정부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켜내야 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대선후보 경선 등 굵직한 정치 일정을 앞두고 친문계가 조직화에 시동을 거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의 유력주자인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최근 20%대 초반의 '박스권'에 정체된 현상과 연결 짓는 시선이 있다.

자체 세력화한 친문계가 제3의 인물을 후보로 지원할 경우 대권 구도에 파장이 올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한 핵심 관계자는 연구원에 대해 "탄핵 이후 높아진 주권자 의식과 4차 산업혁명, 코로나 시대로 인한 급격한 변화에 대해 논쟁하고 논의하기 위한 연구 단위"라며 "특정인을 위한 조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정 주자를 지지할 것이라는 오해를 사거나 당내 '원팀' 기조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해 당분간은 정책 활동에 방점을 두고 활동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에 정치권이 연구기관 이상의 정치적 해석을 부여하자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 인사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연구원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등 미묘한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와 정재관 고려대 교수, 시대전환 전 공동대표였던 이원재 LAB2050 대표가 '2025년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하는가' 등을 주제로 발제한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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