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전세대란에 대한 불안까지 겹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9일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주중 잠정집계 결과, 문 대통령 취임 185주 차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 2일 주간집계 대비 1.8%p(포인트) 내린 42.5%(매우 잘함 23.2%, 잘하는 편 19.3%)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라는 부정평가는 2.3%p 오른 53.3%(매우 잘못함 35.9%, 잘못하는 편 17.4%)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 은 0.5%p 감소한 4.2%다. 국정 수행 평가, 긍·부정 평가 차이는 10.8%p로 오차범위 밖으로 조사됐다.
앞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조국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2주차 리얼미터 주중집계에서 42.5%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10월 2주차 주간집계에서 41.4%를 기록 취임 후 최저치를 찍었다.
권역별로 광주·전라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높았다. 대구·경북과 인천·경기, 서울에서는 부정평가가 지난주 대비 상승했다. 광주·전라와 대전·세종·충청에서는 긍정평가가 올랐다.
연령대별로는 50~70대에서 부정평가가 올랐다. 30대에서는 긍정평가가 소폭 상승하며 긍·부정평가(긍정 48.6% vs 부정 48.4%)가 팽팽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도 부정평가가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부정평가는 92.5%였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추미애 장관의 윤석열 총장 감찰 지시 등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세대책의 하나로 호텔을 개조하는 공공임대가 거론되는 등 부동산 시장의 혼란이 정부·여당의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리얼미터는 또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과거 신천지·보수집회 등 사례처럼 또렷한 책임 주체가 나타나지 않아, 방역 당국인 정부·여당에 지지율이 결집하는 효과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응답률은 4.8%다.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