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정세현과 '바이든 시대' 화상 간담회
정세현 "페리, 바이든 만나 북핵 방안 건의하겠다고 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윌리엄 페리 미 전 국방장관이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통일부) © 뉴스1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윌리엄 페리 미 전 국방장관이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통일부) © 뉴스1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8일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과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과 화상간담회를 통해 대북정책 해법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화상간담회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공헌해 온 한국과 미국의 원로로부터 과거의 경험과 지혜를 경청하고, 향후 대북정책에 대한 교훈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페리 전 장관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4년부터 1997년까지 국방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1998년 대북정책조정관으로 임명된 후 대북 제재 해제, 북한 핵 미사일 개발 중단,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에 3단계의 내용을 담은 대북 포용 정책 '페리 프로세스'를 제시하고 대북 협상을 주도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과거 페리가 국방장관을 맡고 있을 당시 김영삼 정부의 대통령비서실 통일비서관과 민족통일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페리 전 장관이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낼 당시에는 김대중 정부의 통일부 차관을 지낸 바 있다. 

이날 페리 전 장관은 "북한의 핵 능력 진전 등 당시와 상황은 변했지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해법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한미 공동으로 한층 진화된 비핵화·평화 프로세스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페리 프로세스'가 국민의 정부 당시 한반도 긴장 완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한 뒤 "'페리 프로세스 2.0' 등 보다 발전된 한반도 평화 및 비핵화 로드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김대중-클린턴 정부 간 조율과 협력에 기초하였던 '페리 프로세스'를 교훈삼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미국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화상간담회에서 페리 전 장관은 내달 예정된 조 바이든 당선자와의 만남에서 북핵 문제의 해결 방안을 건의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세현 수석부의장은 이날 '미국의 대북정책 방향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전략적 접근'을 주제로 개최된 포럼 기조연설에서 "페리 전 장관이 다음달에 바이든 당선자를 만날 예정인데 그 때 오늘 있었던 (간담회) 이야기를 하겠다"고 언급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미국 정부가 대북정책조정관을 특별히 임명하고, 한국에서도 대북정책조정관을 임명해 (양측의) 조정관들끼리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판을 짜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바이든 당선자가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판이 이렇게만 짜이면 페리 프로세스를 현 시점에 맞춰 업그레이드 시켜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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