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차기 대통령 비서실장설에 또다시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두 차례 개각 가능성을 언급하고 내달 초쯤 1차 개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양 전 원장이 주목받았다. 그가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지난 8월 7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표를 낸 뒤로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선 양 전 원장이 차기 비서실장 1순위로 거론되기도 했다. 노 실장 사표가 일단 반려됐지만 연말이나 신년초 교체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그러나 양 원장은 당시에도 비서실장 얘기에 손사래를 했다. “그럴 일은 없다. 문 대통령 퇴임 후 나도 양산에 함께 내려가고 싶다.” 

당시 그는 민주연구원장직을 내려놓으며 “이제 다시 뒤안길로 가서 저녁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조용히 지내려 한다”고 했다. 저녁에 해가 저물듯, 권력이 저무는 임기 말까지 대로(大路)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그럼에도 여권의 친문 핵심인사 상당수는 그동안 양 전 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을 맡아 임기 말과 퇴임 후를 도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양 전 원장에게 비서실장직을 강하게 권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말과 신년초 개각과 관련해 양 전 원장은 자기 대신 청와대 정무수석을 노영민 비서실장 후임으로 추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원장과 가까운 한 민주당 의원은 17일 "양 전 원장은 최근 몇 달 새 비서실장설이 나올 때마다 한결같이 선을 긋고 있다"며 "본인보다는 최 수석이 적임이라는 이야기도 가까운 의원들에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전 원장은 지난 8월 청와대 집단사표에 따른 수석 인선 과정에서 청와대와 긴밀히 소통하며 후보군을 추렸다고 한다. 당시 최재성 정무수석 발탁 과정에 양 전 원장이 적잖이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원장과 최 수석은 지난 4·15 총선 때 인재영입과 전략수립 과정서 ‘투톱’으로 손발을 맞춘 결과 180석 대승을 거뒀고, 동지 의식도 공고해졌다는 후문이다. 최 수석이 서울 송파을에서 낙선한 뒤 이들이 야인 신분으로 함께 다녔다고 한다. 

노영민 비서실장의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여권에서는 양 전 원장과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 최 수석,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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