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서울시장 경선 준비 중…이달 말쯤 의사 밝힐 것"
박영선 "진지하게 샹각하지 않아"…물밑 준비중 소문
박주민 "출마 고민중"…서울 지역 의원들 접촉 늘려

내년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유력 후보들이 각기 다른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우상호 의원이 공개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반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주민 의원 역시 조용하게 서울 지역 의원들과의 접촉을 늘여가고 있다.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그룹의 맏형으로 불리는 우 의원은 지난달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현재의 판세가 아주 해 볼 수가 없는 형태의 불리한 구도는 아니다”라며 “당의 방침이 결정되면 그걸 전제로 하면 적극적으로 검토를 할 생각”이라고 출마 의지를 나타냈다.

우 의원은 17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와 관련해 "조만간 제 의사를 밝힐 것이다. 11월 말쯤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경선 출마를 전제로 지금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영선 장관은 지난 12일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과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에 대해 "현재 제 입장은 소상공인과 중소벤처 하는 분들의 울타리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며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박 장관이 오래전부터 서울시장 도전을 준비해왔고, 의원직을 내놓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간 것도 서울시장 선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실제 박 장관은 서울시와 관련된 기관, 단체, 사람들을 두루 만나왔으며, 때론 정부와 당의 입장과 다르게 서울시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박 장관이 유리한 후보로 점 쳐지는 이유엔 민주당 당헌의 영향도 크다. 현역 의원 임기에 따른 감산 조항이 삭제됐지만, 여성 후보에게 적용되는 가점은 여전히 그에게 유리하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전·현직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을 지낸 여성후보자는 당내 경선에서 본인이 얻은 득표수의 ‘10% 가산’을, 그렇지 않은 신인 여성 후보자는 ‘25% 가산’을 적용받도록 돼있다

반면, 일각에선 박 장관이 서울시장 선거 출마와 부총리 이상의 입각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박 장관이 서울시장 출마다 어려울 경제부총리를 기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주민 의원은 “주변에서 워낙 많이 말씀하셔서 고민중에 있다”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아직 결심을 하거나 그런 건 아니다”라며 막판까지 변수가 있음을 암시했다.

그럼에도 박 의원은 서울 지역 원내 의원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어 출마 쪽으로 기운 것이 아니냐는 애기가 나오고 있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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