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인사이드] 윤석열 지지도 큰 차이 왜?…조사마다 달라도 '급부상'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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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인사이드] 윤석열 지지도 큰 차이 왜?…조사마다 달라도 '급부상' 뚜렷
  • 김태훈 기자
  • 승인 2020.11.13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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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11일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1위…13일 갤럽 여론조사서는 3위
한길리서치, 여야 6명으로 후보군 줄어 보수 표심 쏠림 현상 작용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각각 다른 결과가 나타나 혼선을 주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3일 발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결과에 따르면, 윤 총장은 11%로 나타났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9%)와 이재명 경기지사(19%)에 이어 3위다. 

앞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일부터 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1일 발표한 '여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 따르면, 윤 총장이 24.7%로 이 대표(22.2%)와 이 지사(18.4%) 꺽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윤 총장 지지도는 순위만 보면 1위와 3위를 오가고 지지율을 봐도 11%에서 20%대 이상으로 격차가 크다. 불과 이틀 만에 윤 총장의 지지도가 급락한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여론분석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방식에 따른 차이로, 개별 여론조사를 직접 비교하기 보다 각 여론조사의 추세를 봐야한다고 지적한다. 이렇게 볼때 윤 총장의 최근 상승세는 모든 조사에서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 

윤 총장 지지도가 크게 떨어진 것도 여론조사 방법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어느 한 곳의 여론조사가 틀렸다기보다는 주관식과 객관식 설문 방법의 차이와 함께 후보군 선정 폭에 따라 윤 총장 등 특정 후보에게 유불리가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방식은 조사 대상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름을 말하도록 하는 질의·응답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애초 여론조사 기관이 제시하는 후보군이 없어 표심이 다소 분산될 수 있다. 

반면 한길리서치는 심상정·안철수·윤석열·이낙연·이재명·홍준표 등 6명만을 대상으로 이름을 불러주고 선호하는 사람을 고르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후보군에는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이 없기 때문에 보수층 지지 표심이 윤 총장에게 쏠렸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소속 후보의 경우 표심이 반으로 갈리지지만 야권은 정의당과 국민의당, 무소속 후보가 나와 국민의힘 지지층이 쏠렸다는 것이다. 

범야권 후보에 포함됐던 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 등이 여야 전체 후보군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상 선정의 적절성 문제도 제기됐다. 

이 조사에서 윤 총장은 보수층 34.7%, 중도층 27.3%, 진보층 13.0%가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지지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 62.0%를 얻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 센터장은 지난 1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오 전 시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이 한 명도 없는 선택지가 문제"라며 "보기에 있냐 없냐가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윤석열 총장으로 모아지는 효과가 훨씬 더 크게 나타났을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에서 후보군을 많이 선정할 수록 윤 총장의 선호도 혹은 지지도가 이 대표와 이 지사에 미치지 못하는 현상은 타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하게 나오고 있다. 

CBS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지난 10~11일 이틀에 걸쳐 조사한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윤 총장의 차기 대선 지지도는 11.1%로 이낙연 대표(21.1%)와 이재명 지사(20.9%)에 이어 3위였다. KSOI는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물으면서 총 11명의 후보를 제시했다. 

지난 11월2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10월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 이 대표와 이 지사는 나란히 21.5%의 선호도를 기록해 공동 선두를 달렸다. 윤석열 총장은 17.2%로 3위였다. 

윤 총장의 지지율이 여론조사 때 마다 수치상 큰 차이를 보이지만 추세만 보면 상승세가 뚜렷하다. 13일 발표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으며 전달(3%)과 비교해 8%p 급등했다. 
 
윤 총장에 대한 여론의 주목도가 크게 변한 것은 지난 대검 국정감사가 분기점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를 비롯한 여권과 확실한 대립각을 세우면서 퇴임후 정계입문에 대한 여론의 기대가 높아진 상태다. 

야권에 두자릿수 지지율을 얻는 대권 후보가 없다는 점도 윤 총장에 대한 지지도 쏠림 현상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은 대부분 5%를 밑돌고 있다. 

윤 총장 지지율에서 눈에 띄는 것은 중도층이 상당히 증가했다는 부분이다. 이들 중도층은 상대적으로 여권 후보를 지지한 그룹이다. 따라서 중도층의 변화에 따라 윤 총장에 대한 지지율은 크게 오르거나 추락할 수 있고, 견고하게 일정 수준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할 수도 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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