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조사, 윤석열 선호도 첫 두 자릿수
윤석열 8%p 상승…이낙연 2%p 상승, 이재명 1%p 하락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1%를 기록해 3위를 차지했지만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조사(자유응답)해 13일 발표한 설문 결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각각 19%, 윤석열 검찰총장이 11%였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 홍준표 무소속 의원(1%) 순이며, 4%는 그 외 인물(1.0% 미만 20여 명 포함), 42%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한 달 전과 비교해 이낙연 대표 선호도는 17%에서 19%로 2%포인트(p) 상승했고, 윤석열 총장은 3%에서 11%로 8%p 상승했다. 이재명 지사는 1%p 하락했다.

윤 총장은 현직 정치인이 아님에도 꾸준히 차기 정치 지도자 후보감으로 거론됐고, 10월 하순 제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충돌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이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선호도 역시 지난 8월 9%에서 9·10월 3%로 하락했다가 국정감사가 끝난 11월에 11%로 재상승했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34%, 성향 보수층·대통령 부정 평가자 등에서는 25% 내외가 응답했다.

윤 총장과 추미애 법무무장관의 갈등이 고조되고, 여권의 공격이 강해질수록 윤 총장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목되는 것은 이재명 지사 지지율이 주춤하거나 하락한 점이다. 

올해 7월까지는 이낙연 대표 선호도가 20%대 중반으로 단연 선두였으나, 8월 이 지사가 급상승해 여권 인물 선두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통상 대선 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하는데,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대표(39%)가 이 지사(27%)를 앞선다.

이 지사 선호도는 남녀(18%·20%)가 비슷하고, 광주·전라(37%), 민주당 지지층(39%) 등에서 높다. 이 지사 선호도는 여성(15%)보다 남성(23%), 인천·경기(25%)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다. 성향 보수·중도·진보층 내에서 양자 선호도는 거의 비슷하다. 

야권 주자들에 대한 선호도는 미미하다. 갤럽 관계자는 "야권 정치인 중에서는 황교안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나 총선 이후 급락했고(1~4월 평균 9%, 5~6월 1%), 안철수(2~5%)와 홍준표(1~3%)가 그나마 지난 대선 출마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이들 역시 국민의힘 지지층이나 무당층, 성향 보수층에서 선호도 한 자릿수에 그쳐 여권에 맞서는 구심점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석열 총장 부상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애매모호한 입장이다. 윤 총장 지지율 상승이 여권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반영한 것이어서 반길만 하지만 자당 후보들이 왜소해 보이는 측면도 있다.

특히 윤 총장 지지율을 분석하면 이재명 지사와 겹치는 부분이 있고, 이 지사를 지지한 중도층에서 윤 총장으로 기운 부분이 두드러진다. 

관건은 윤 총장에 대한 지지율 변화 추이다. 추 장관과의 갈등과 여권의 압박이 줄어들 경우 윤 총장 지지율이 어떤 변화를 보이느냐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여론분석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갈린다. 윤 총장 지지율이 '거품'이라는 분석이 있는 반면, 야권에 강력한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윤 촌장이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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