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맞짱' 윤석열 어디로…"야권 재편시 제3세력 이끌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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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맞짱' 윤석열 어디로…"야권 재편시 제3세력 이끌 수도"
  • 뉴스1
  • 승인 2020.11.1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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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윤석열 1위 이례적 결과에 "야당이 정권 반감 담아내지 못한 결과"
당내 기반 없고 '일시적 인기' 한계…"정당구도 변화 생기면 尹 공간 생겨"

대통령이 임명한 고위 공무원인 검찰총장이 야권 후보로 간주되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현상'으로 부를 만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지율 상승세는 여당과 야당 모두에게 당혹감을 선사하며 대선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조짐이다. 

여권에서는 윤 총장이 야권 후보로 간주되는 상황을 부각시켜 '야당의 몰락'이라며 애써 의미 축소를 시도하고, 야당에서는 정부·여당에 대한 반발로 해석해 비판의 소재로 삼으면서도 "야권 정치인은 아니다"(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라고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정부·여당, 특히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이른바 '윤석열 때리기'가 윤 총장 지지율 상승의 주된 배경이라고 봤다. 아울러 보수와 중도층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감, 야당 잠룡들의 존재감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정치인이 아닌 윤 총장이 대선후보 선호도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례적인 결과"라며 "윤 총장의 인기는 지금 주어진 환경에서 대통령과 이른바 '맞짱'을 뜨는 사람이 윤 총장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과거 '대쪽 판사'로 이름을 날린 이회창 전 국무총리가 총리 시절 김영삼 대통령과 충돌한 뒤 사표를 내고 급격하게 지지율이 올라갔던 것과 유사하다. 

정권에 반감을 가진 이들이 야당에 기대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야권에서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비판을 담아내지 못하니까 그와 같은 기대가 윤 총장을 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윤 총장의 인기는 '이 사람이 좋다'라기보다는 문재인 정권이 마음에 안든다는 표현"이라며 "또 과거 촛불집회 등에 나섰던 보수 성향을 가진 유권자들이 이른바 본인들의 정치 행위에 대한 합리화로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못하자 윤 총장을 지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 역시 "여권, 특히 추미애 장관의 과도한 수사지휘권 행사와 야당의 무능함이 합쳐진 결과가 아닌가 한다"며 "여권에서 지치게 윤 총장을 핍박하면 할수록 이런 현상은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윤 총장이 과연 '정치인 윤석열'로 정치권에 발을 들일 것인가, 또 정치권 입문 후에도 현재와 같은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이준한 교수는 "윤 총장이 실제 정치를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중간에 낙마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인기가 높긴 하지만 당내 지지기반이 없는 게 큰 걸림돌이다. 이 교수는 "과거의 사례를 보면 (대선후보 선호도 1위를 했다고) 실제 본선까지 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라며 "윤 총장이 어느 당에 갈지 몰라도 지지기반이 없어 당내 경선을 통과할 가능성도 낮다"고 전망했다. 

신율 교수도 "윤 총장의 지지도가 오르는 것은 정치권에 발을 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국민이 윤 총장을 진짜 대통령감이라고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인기도라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일시적 인기'라는 점에서 정치를 시작할 경우 거품이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신 교수는 "윤 총장이 만약 정치권에 발을 들이면 어느 당에 입당을 할지, 창당을 할지 몰라도 지지도는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창렬 교수는 윤 총장이 정치를 시작해도 현재와 비슷한 수준의 지지율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그는 "중도 유권자의 표심이 갈 곳이 없다. 그렇다고 국민의힘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경우 윤 총장의 영향력이 지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야권 재편이 이뤄지고 제3지대를 중심으로 판이 요동칠 경우 '정치인 윤석열'의 활동 공간이 넓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최창렬 교수는 윤 총장의 향후 정계 입문 가능성에 대해 "국민의힘으로는 갈 수 없을 것이다"며 "전반적인 정당 체계에 대한 변화가 있으면 윤 총장이 정계에 입문할 공간이 생길 수도 있지만 지금과 같은 상태로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현재 정당 구도가 이대로 계속 갈 수밖에 없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정당 체계에 변화가 생기면 좀 더 합리적인 세력이 모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재편론'에 불을 지피고 있고,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제3지대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야권 재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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