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이 아닌 단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미국이 다시 세계로부터 다시 존경받게 하겠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7일 밤(현지 시각)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행한수락 연설에서 '통합'을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번 승리는 미국민을 위한 승리였다”며 “분열시키지 않고 통합시키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또한 "미국의 영혼을 회복하고 미국의 근간인 중산층을 재건하며 세계에서 미국의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의 대선 승리 연설의 요지는 크게 전 세게에서 존경받는 '미국의 회복'과 인종, 이념, 지역과 계층을 초월한 '통합'이다. 

이날 연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소송으로 대응하겠다고 반발하는 와중에 이뤄져 큰 대조를 이뤘다.

바이든 후보의 연설에 비춰보면 향후 신정부의 정책은 트럼프 정부 시대와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미관계와 북미관계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고, 우리의 정치·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미중 패권대결의 양상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선거 기간 중 트럼프식 대북정책을 비판하며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폭력배' '폭군'으로 지칭해 북한과의 관계설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정상적인 실무외교를 통해 북한의 핵 능력이 축소된다는 보장이 있어야 정상회담에 응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왔기에 북미 협상 재개는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다시말해 바이든 신정부에서 대북관계는 후순위로 밀릴 수 있고, 이는 남북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섣부른 북핵문제의 일괄타결보다는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접근을 중시할 가능성이 큰 것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공통적인 부분이 많아 남북관계 개선을 기대해 볼 만하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국에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형태를 보인 것과 달리 느슨해진 동맹관계를 복원하고 동먕국의 입장을 경청하나도 한 점은 미국이 향후 우리 정부의 말에 귀기울일 가능성도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 바이든 신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나 북핵문제 해결을 우선과제로 추진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므로 이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우리 정부가 북미 양측의 협상 중개자와 평화 촉진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바이든 후보가 강조한 '동맹관계 복원'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있는 한국에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미국이 한국에게 동맹의 의무를 강조하며 대중국 압박에 동참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어느 한 국가로 기울 수 없는 게 한국의 처지인 만큼 평등한 한미관계 구축에 힘을 쏟아야 한다. 

바이든 신정부 출범이 주는 도전적인 요인들을 잘 통제하고 기회 요인들을 잘 활용하면 한미동맹을 균형적으로 발전시키면서 문재인 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도 진전시킬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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