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익적 차원"이라며 공개
사준모 "진실 여부 밝혀지지 않았는데 신상 공개" 위법

박훈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박훈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주장한 ‘검사 술접대’ 의혹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김 전 회장과 고등학교 동문인 박훈 변호사가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술접대 참석 의혹을 받고 있는 현직 검사 1명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두 차례의 옥중 자필 편지를 통해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룸살롱에서 검찰 전관 출신 A변호사와 함께 현직 검사 3명을 만나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며 “이 가운데 한 명은 서울 남부지검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공익적 차원에서 깐다. 저 쓰레기가 날 어찌해보겠다면 그건 전쟁이기를 바란다”고 썼다. 박 변호사가 지목한 나 부부장검사는 지난해 라임자산운용(라임) 사건을 수사한 서울남부지검에 근무했다. 

나 부부장 검사는 이날 자신의 근무지로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박 변호사의 폭로와 관련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라임 검사 로비 의혹' 수사 전담팀을 꾸린 남부지검은 김 전 회장의 주장을 토대로 압수수색을 이어나가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1일 전담팀은 A 변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26일에는 술자리 참석자로 지목된 현직 검사 2명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28일에는 김 전 회장이 접대 장소라고 밝힌 서울 강남구 청담동 룸살롱을 압수수색했다.  

박훈 변호사가 술접대 자리에 참석한 검사라며 남 모 부부장 검사의 이름과 사진을 밝히자, 김 전 회장의 술자리를 주선했다고 지목된 A 변호사가 즉각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A변호사는 “나모 검사를 데리고 술집에 간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2018년 8월 이후 해당 검사를 사적인 자리에서 본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는 30일 박 변호사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은 대검찰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준모는 "김 전 회장의 옥중 편지에 적힌 내용이 진실인지 여부에 대해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박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의 편지 내용이 모두 진실인 것처럼 믿고 피해자의 신상을 공개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 "박 변호사가 피해자를 '쓰레기'라고 지칭하고 있어 주관적 감정이 많이 반영됐다"면서 "현재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점에 비춰볼 때 박 변호사가 게시한 글이 비방의 목적과 반대되는 공익을 위한 목적으로 했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지 기자 ksjo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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