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생 94명·해외유입 25명…'1단계 완화 2주' 여전히 100명 안팎
2주간 일평균 70.79명 전날대비 증가…사망 457명·위중증 53명

25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내원객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5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내원객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26일 일일 신규 확진자는 120명에 육박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9명 늘어 누적 2만5955명이라고 밝혔다. 전날(61명)보다 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지난 23일(155명) 이후 사흘 만에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된 지 2주가 지났음에도 코로나19는 진정세를 보이지 않고 계속 10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2일 이후 보름간 일별 확진자 수를 보면 98명→91명→84명→110명→47명→73명→91명→76명→58명→89명→121명→155명→77명→61명→119명이다. 

이는 코로나19에 취약한 요양병원, 요양시설, 재활병원뿐만 아니라 가족모임, 지인모임, 발레학원 등을 고리로 한 새로운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신규 확진자가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119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94명, 해외유입이 25명이다.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50명)보다 44명 늘어나며 세 자릿수로 다가섰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20명, 경기 65명, 인천 3명 등 수도권이 88명이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경남 3명, 대전·충남·충북 각 1명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요양시설과 무용학원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했다. 경기 남양주시 '행복해요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전날 정오 기준으로 49명이 됐고,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 관련 확진자도 40명까지 늘었다.

또 '서울 구로구 일가족·경기 부천시 무용(발레)학원' 사례에서는 2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경기 양주시 섬유회사 사례에서도 2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밖에 충남 천안 지인모임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6명이 확진됐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25명으로, 전날(11명)보다 14명 늘었다. 해외유입 확진자 가운데 17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8명은 경북(3명), 경기(2명), 울산·세종·충북(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 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를 보면 러시아가 4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인도 3명, 필리핀·인도네시아·체코·폴란드 각 2명, 키르기스스탄·네팔·이라크·요르단·파키스탄·이란·우크라이나·터키·미국·코트디부아르 각 1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이 10명, 외국인이 15명이다. 

한편 사망자는 전날 나오지 않아 누적 457명을 유지했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76%다. 코로나19로 확진된 이후 상태가 위중하거나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전날과 같은 53명이다. 이날까지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36명 늘어 누적 2만3905명이다. 현재 격리돼 치료를 받는 환자는 하루새 83명 늘어 총 1593명이 됐다. 
  
방역당국은 전날 휴일이라 검사 건수가 평일보다 크게 줄었음에도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기록한 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단풍철을 맞아 등산객과 나들이객이 늘어나고 이번 주 '핼러윈데이'(10.31)까지 앞두고 있어 코로나19 확산에 촉각을 세우며 환자 발생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오동윤 기자 ohd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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