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만이다.

고인은 2014년 5월10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자택근처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음 날인 11일 새벽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았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심폐기능이 정상을 되찾으면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고, 입원 보름 만에 혼수상태에서 회복했다. 입원 6개월 무렵부터 안정적인 상태로 재활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까지 자가호흡을 하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6년 5개월 간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1942년 대구 출생인 고인(故人)은 1966년 동양방송에 입사한 뒤, 1979년 삼성그룹 부회장에 부임했다. 1987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별세 이후 삼성그룹의 2대 회장으로 올랐다.

이후 삼성전자를 세계 굴지의 반도체 및 휴대폰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8년 삼성의 제2창업을 선언한 뒤, 1993년 "마누라, 자식 빼놓고 다 바꿔보라"는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고인의 스포츠와의 인연도 각별하다. 1982년 대한레슬링협회장을 시작으로 스포츠와 연을 맺은 이 회장은 1993년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회장에 취임한 뒤, 199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올랐다.

이 회장이 별세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격 절차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삼성전자 측은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이 있다. 

이상연 기자 l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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