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 국민을 위한 봉사'를 언급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차기 대선과 관련해 심각한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는 국민의힘은 윤석열 총장에 적잖은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벌써 윤 총장이 보수 야당의 차기 대권 주자로서 여러 조건을 겸비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국정원 댓글 수사와 최순실 특검 수사로 형성된,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브랜드 이미지, 높은 대국민 인지도와 마니아층의 지지, 여기에 이른바 '충청 대망론'까지 거론한다.

윤 총장 본인은 서울 출신이지만, 그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충남 공주 출신으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총장 임기가 9개월이나 남은 상황에서 "섣부른 대망론"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윤 총장이 정부·여당의 검찰개혁에 반기를 들었다고 해서 국민의힘과 뜻을 같이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 않으냐는 신중론이다.

또 어느 정당에도 속하지 않고 검찰총장으로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그가 정권교체의 선봉에 서겠다고 나설 경우 정치권에 안착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다.

 

윤 총장이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더라도 입당하기까지는 이미 당내에서 차기를 노리는 잠룡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이 정치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임기까지 검찰 임무에 충실하고 국민의힘과 거리를 둘 것으로 전망한다.

차기 대선까지 문재인 정권에 대한 여론과 국민의힘의 위상도 변수다. 여권이 임기말까지 꾸준한 지지율로 국민의힘을 크게 앞설 경우 정치권 진출을 망설일 수도 있다.

국민의힘에 대한 여론에 따라 윤 총장의 대권도전의 향방도 달라질 수 있다. 가능성 있는 '제3의길'에서 대선에 나서거나 아예 정치권 진출을 접을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윤 총장이 내년 7월에 퇴임한다. 타이밍이 나쁘지 않다"며 "그가 정치를 하고 어떤 선택을 할 지는 여야의 판세에 달렸다"고 말한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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