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 가시권 들어오면 남북관계 게임체인저 될 수 있을 것"
'남북접경위원회' 공동 구성 제안 고려…남북관계 복원 전력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중심으로 남북 보건협력을 강조하며 북한에 '남북접경위원회'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하면 남북관계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이념을 떠나 코로나19와 대응해 인접국가와 공동협력체계 구축해야 하며, 특히 북한은 한반도 생명공동체 일환'라며 지적한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 장관은 이어 "코로나19 중심으로 보건의료협력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면서 "북쪽도 경직된 방역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을 맞이할 수 있으며, 서해 피격 살인 사건 관련 부분도 벗어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코로나19로 인해 남북관계에 거리를 둔 것과 더불어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이후 더욱 경색된 남북관계를 보건의료협력을 매개로 풀어가겠다는 복안이다.
이 장관은 대북 관계 개선과 관련해 '남북접경위원회' 구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점이 주목됐다.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난·재해 중심으로 남북간 접경지역의 말라리아·아프리카돼지열병·코로나19 등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남북접경위원회'를 북측에 제안하라는 주문에 이 장관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감염병에 대한 (남북)공동 대응은 상호이익에 맞으며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서로 손해볼 수 밖에 없어 공동 필요에 기반한 재난과 재해 '남북접경위원회' 공동 구성 제안한다"고 말했다. 남북접경위원회 구성으로 남북 간 재난 대응을 체계화, 제도화 하자는 제안이다.
이에 이 장관은 "좋은 제안"이라면서 "그 동안 재난·재해에 (남북) 공동으로 대처해야한다는 문제의식이 있었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 남북관계가 복원되면 제안하는 방법 찾아 보겠다"고 답했다.
백민일 기자 bmi21@korea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