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TF' 출신…추미애 "흔들림없이 독립적 수사" 주문

이정수 신임 서울남부지검장
이정수 신임 서울남부지검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3일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남부지검장에 이정수(51·사법연수원 26기)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을 임명했다.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전날(22일) 오전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며 사의를 표한지 하루만이다.

법무부는 이날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라임 관련 사건의 독립적 수사지휘체계 공백이 없도록 박 지검장 의원면직을 수리하고, 이 부장을 후임 남부지검장으로 전보 발령해 즉시 업무에 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남부지검이 신임 검사장을 중심으로 흔들림없이 법무부, 대검 및 정치권으로부터 독립해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신속 철저한 진실규명에 전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검사장은 앞으로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의 남은 수사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검사 비위 의혹, 야권 정치인 로비 의혹 수사를 총지휘하게 됐다. 

지난 1월 추 장관 취임 후 첫 검찰 인사 때 대검 기조부장에 임명된 이 검사장은 현 정부 초기인 2017∼2018년 국가정보원에 파견돼 국가정보원장 법률자문관 겸 정부가 추진한 `적폐청산TF' 부장 검사로 활동했다.

그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사법학과를 나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2부장, 법무부 형사사법 공통시스템 운영단장,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등을 역임했다.

앞서 박순철 남부지검장은 전날 검찰 내부 통신망에 "정치가 검찰을 덮었다"는 말과 함께 추 장관이 최근 행사한 수사지휘권 발동을 비판하며 사의를 표명했고, 추 장관은 유감을 표하며 후속 인사를 예고한 바 있다.

김성지 기자 ksjok@koreareport.co.kr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코리아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