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특정"…관련 수사한 부패범죄특수단 지칭한듯
단장 김기동, 1팀장 주영환, 2팀장 한동훈 등

라임자산운용 사태 핵심 피의자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구속기소)은 21일 2차 폭로에서 자신이 술접대를 한 검사 3명이 "예전 대우조선해양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21일 언론을 통해 공개한 A4용지 14쪽 분량의 두 번째 '옥중 입장문'에서 "A변호사와 검사 3명 술접대는 확실한 사실"이라고 거듭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최근 법무부 감찰) 조사받을 당시 사진으로 두 명은 이미 특정했고 한 명은 사진으로는 80% 정도 확실해서 특정짓지 않았다"고 적었다. 법무부는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김 전 회장을 직접 감찰 조사하고 술접대 대상이라는 의혹을 받는 검사 일부를 특정해 서울남부지검에 수사의뢰한 상태다.

김 전 회장이 말한 '대우조선해양 수사팀'은 2016년 1월 출범한 검찰총장 직속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하 특수단)으로 보인다. 특수단은 회사 부실 은폐 의혹이 제기된 대우조선해양을 첫 수사 대상으로 잡고 그해 6월 본격 수사에 나선 바 있다.

특수단은 2013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해체 뒤 대형사건 수사가 부실해졌다는 이유로 당시 김수남 검찰총장이 3년 만에 '제2의 중수부'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출범시켰다. 대형 부정부패 사건을 전담수사할 목적에서다.

특수단은 당시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장이던 김기동 전 검사장(사법연수원 21기)이 단장을 맡았고 1팀과 2팀으로 구성됐다.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에 참여했던 주영환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27기)이 1팀장, 지난 6월 말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이 불거지며 부산고검 차장검사에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조처된 한동훈 검사장(27기)이 2팀장이었다.

1팀 부팀장은 정희도 청주지검 부장검사(31기), 2팀 부팀장은 이주형 변호사(30기)가 맡았다. 언론에는 부팀장까지만 이름이 공개됐고 이밖의 평검사 등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특수단 평검사들은 연수원 32~40기의 40대 초반 검사 4명, 30대 검사 2명으로 젊은 검사들이 주축을 이뤘다고 한다.

대우조선해양 수사엔 특수단 1팀과 2팀이 모두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앞서 A변호사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현직 검사들을 김 전 회장에게 소개시켜준 기억은 없다"며 "그 무렵에 검사 출신 변호사들과 같이 술을 먹은 적이 있는데 그걸 검사들이라고 하는 것 같다"고 반박한 바 있다. 

오동윤 기자 ohd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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