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16일 '옥중 입장문'을 통해 정치권 인사들에게 로비를 했다고 밝히면서 해당 인사들은 하나같이 "난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특히 입장문에 들어간 '검사장 출신 야당 정치인'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펄쩍 뒤며 강력 반발했다. 검사장 출신인 국민의힘 한 현역 의원은 "김봉현이라는 이름을 이번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고 처음으로 알게 됐다"며 "가족 중에 (입장문에 거론된) 우리은행 계좌를 가진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현역 의원은 사건 발생 시기를 언급하면서 "일단 나는 그때 정치인도 아니었다"면서 세간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데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야권의 한 원외 인사는 "라임 자금이 들어간 회사 중에 내가 자문을 맡았던 곳이 있을 뿐 로비와는 무관하다"며 "김 전 회장과도 모르는 사이"라고 선을 그었다. 

여권 인사들 또한 라임과 무관하다는 입장을재차 밝히면서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금품을 받은 혐의로 최근 소환 조사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라임 사건과 무관하며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도 없다"면서 "국회의원 임기 동안에 김봉현 씨와 만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라임 비리 의혹에 이름이 나오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김태년 원내대표에게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김 원내대표가 이름이 거론된 당사자들과 최근 면담해서 확인할 결과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고 전했다.

국회 사무총장인 김영춘 전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검찰 측에서 라임 사건으로 소명 요청을 해 가능한 날짜를 조율 중인데, 이를 계기로 사실관계가 명확히 정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5천만원 로비' 대상으로 지목됐던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옥중 입장문과 관련, "이번 사건은 (야당이 주장하는) 권력형 게이트가 아니라, 사기 사건을 정치권의 많은 사람과 연동하려 하는 검찰 게이트 아닌가 싶다"며 "검찰개혁을 좌초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오동윤 기자 ohd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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