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조사, 이재명 20%, 이낙연 17%…이 지사 '상승세' 주목
야권 안철수 4%, 윤석열 3%, 홍준표 2%, 원희룡 1% 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조사한 결과, 이 지사는 20% 지지율로 이낙연 대표(17%)를 앞섰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4%), 윤석열 검찰총장(3%), 홍준표 무소속 의원(2%), 원희룡 제주도지사(1%) 순으로 나타났다. 7%는 그 외 인물(1.0% 미만 20여 명 포함), 46%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는 로 가장 많았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한 달 전 조사와 비교하면 이 지사는 2%포인트, 이낙연 대표는 4%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지난 7월까지 이 대표가 선호도 20%대 중반으로 선두였으나, 8월 이 지사가 급상승해 선두 경쟁 양강구도가 형성됐다.
응답자 특성별로 보면 이 지사 선호도는 여성(14%)보다 남성(26%), 30~50대(25% 내외), 인천·경기(28%) 등에서 높다. 이대표 선호도는 남녀(17%·18%) 비슷하고, 광주·전라(36%), 더불어민주당 지지층(36%) 등에서 높은 편이다.
내후년 대통령선거와 관련해선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 44%,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 39%로 나타났다. 17%는 의견을 유보했다.
‘여당 후보 당선(현 정권 유지론)’ 의견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83%), 성향 진보층(72%), 광주·전라(71%), 40대(58%) 등에서, ‘야당 후보 당선(정권 교체론)’은 국민의힘 지지층(87%), 성향 보수층(64%), 대구·경북(50%), 60대 이상(48%)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성향 중도층에서는 양론이 팽팽했고(정권 유지 41%, 교체 42%),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정권 유지(20%)보다 교체(45%) 쪽으로 기울었다.
야권 정치인 중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은 현직 정치인이 아님에도 꾸준히 차기 정치 지도자 후보감으로 꼽히지만, 선호도는 지난 8월 9%에서 9·10월 3%로 하락했다. 8월 조사에서는 60대 이상, 미래통합당 지지층, 성향 보수층, 대구·경북, 대통령 부정 평가자 등에서 선호도 20% 내외였으나, 지난달부터는 모두 10%를 밑돈다.
갤럽은 “야권의 인물난이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처음으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선호도는 1%에 불과하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으로는 유일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8%(총 통화 5,640명 중 1,001명 응답 완료)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