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공공기관 로비 의혹' 배후 '보이지 않는 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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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공공기관 로비 의혹' 배후 '보이지 않는 손' 주목
  • 김성지 기자
  • 승인 2020.10.14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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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전파진흥원 로비 정황 자료 받아…진위여부 수사
농어촌공사, 마사회, 한전 등 5곳 800억 넘게 투자

옵티머스자산운용이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는 공공기관들에 검찰 수사가 집중되면서 공공기관을 움직인 '보이지 않는 손'에 주목받고 있다. 5000억원대 규모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초래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이 공공기관을 상대로 로비한 정황이 계속 드러나면서다.

최소 5곳의 공공기관이 800억원 넘게 투자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단순히 관련자들의  '로비' 만으로 거액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겠는가 하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전파진흥원)으로부터 로비 정황 및 투자 과정 관련 자료를 임의제출받아 진위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파진흥원은 2017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방송통신발전기금, 정보통신진흥기금 748억원을 옵티머스에 투자했다. 기금운용본부장 최모씨(1급)와 기금운용팀장 이모씨(2급)는 2018년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감사 결과가 나오자 징계를 받았다. 최씨는 지난 1월부터 인천 경인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전파진흥원에 접촉해 투자를 유치한 인물은 현재 자취를 감춘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로 알려져있다. 정 전 대표가 최 본부장을 상대로 금품을 제공하고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등의 옵티머스 관계자 진술이 나오기도 했다. 

검찰은 투자 과정에 비위가 없었는지, 최씨와 정 전 대표 사이에 로비 정황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전파진흥원과 여행사를 통해 제출받은 자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검찰은 13일 금융감독원 로비 대상이라는 의혹을 받은 윤모 금융감독원 국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소환조사했다. 윤 전 국장은 옵티머스 측에 옵티머스 펀드 수탁사를 비롯한 금융권 고위관계자를 소개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은 양호 전 옵티머스 회장이 이헌재 전 부총리와의 관계를 이용해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양 전 회장,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전화 녹취록에는 양 전 회장이 이 전 부총리, 최흥식 전 금감원장과 만나기로 한 정황, 금감원 모 검사역과 통화한 내용이 담겼다.

녹취록에 따르면 양 전 회장은 지난 2017년 11월 9일 김 대표로부터 금감원이 우호적으로 일을 처리해주고 있다는 취지의 보고를 받은 뒤 "내가 이 장관(이 전 부총리)을 월요일 4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괜히 부탁할 필요가 없겠다. 사정 봐 가면서 하면 되겠다"고 말했다. 

양 전 회장은 또 같은 해 자신의 비서에게 "다음 주에 장관님(이 전 부총리)이 계시면 오후 시간에 찾아뵙고 싶으니 약속을 잡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한국마사회는 옵티머스 펀드에 20억원을 투자해 손실을 입을 위기에 처했다. 현재 구속기소된 옵티머스 관계자들이 언급한 로비 창구 중 하나인 기모씨는 2018년 말부터 지난해 중순까지 마사회의 충남 금산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및 레저테마파크 사업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마사회는 옵티머스 펀드 투자로 인한 손해를 메우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손실이 확정될 경우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을 상대로 소송제기를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옵티머스 지분 9.8%를 보유한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비상임이사로 있던 농어촌공사는 사내 근로복지기금 20억원을 포함해 총 30억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넣었다. 남동발전도 올해 초 옵티머스가 5000억여원의 해외사업을 제안하자 2주 만에 투자 적격 판정을 내려줬는데, 실제 사업비는 집행되지 않았다.

이들 공공기관들이 옵티머스 투자에 나선데는 '로비'의 힘이 작용한 정황이 뚜렷하지만 그 배후에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이 상당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옵티머스는 전·현직 임직원들이 대부분 한양대 출신으로 현 정부 실세와 학맥, 인맥 등으로 얽혀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특히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설립자는 청와대 특정 인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투자를 독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일각에선 검찰 수사가 최종단계에선 '보이지 않는 손'을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성지 기자 ksjo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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