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단장에 이개호 의원…영남·여성 등 '소수' 중용할 듯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자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 이낙연 대표가 자신의 특별보좌진(특보단) 구성에 나선다. 원활한 당 운영과 함께 이 대표 개인의 정치적 지지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특보단장에 임명된 3선의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은 13일  "지역, 세대, 직능별로 대표할만한 사람들로 특보단을 구성할 것"이라며 "이 대표가 대표 역할을 원만히 수행하도록 '손발' 역할을 할 현장 특보들도 많이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단은 이르면 이번 주 인적 구성과 운영 방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임명장 수여식 등을 거쳐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게 된다. 

원내에서는 우선 8·29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 대표와 함께해온 전혜숙 김철민 의원 등이 특보단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총리 시절부터 함께해온 인사들도 다수 참여할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경제, 국방·외교 등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의원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영남의 경우 원외 지역위원장이 상당수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농수산, 서비스업, 노동, 보건의료 등 직능별 대표성이나 청년, 여성 등 세대 대표성을 띤 인사들을 영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개호 의원은 "특보단은 일단 20여명 정도로 구성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 대표의 정책 철학에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당헌 29조에는 '당 대표는 주요 정책 자문을 위해 약간 명의 특별보좌역과 보좌역을 임명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 대표가 이미 총선과 전대 과정, 주요 당직 인선을 통해 '이낙연계' 기반을 마련한 상황에서 특보단의 외연 확대는 시너지 효과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특보단이 차기 대선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분석한다. 당내 기반이 약한 이 대표가 4· 15 총선을 통해 우군을 다수 확보했다고 하지만 당의 중심세력은 여전히 친문계여서 확실한 기반 다지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당 관계자들도 "특보단이 기본적으로 대표를 보좌하는 역할이지만, 자연스럽게 1년 5개월여 남은 대선 준비 역할로도 연결되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있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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