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재보선선대위 발족…김종인, 킹메이커 행보 본격화 예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국민의힘 지지율이 답보 상태다.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의 특혜휴가 의혹, 공무원 피살사건 대응 논란 등 여권발 악재가 잇따르지만,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당 안팎에서는 '인물난'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당명을 바꾸고 당색·로고까지 새롭게 단장했지만, 결국은 중도층에 정권교체의 비전과 신뢰감을 주면서 표심을 견인할 '간판급 대권주자'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8월 잠시 더불어민주당에 앞서기도 했지만, 곧바로 기세가 꺾이면서 20∼30%대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5∼8일 전국 유권자 2천5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2.3%포인트 하락해 28.9%로 내려앉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35.6%로 1.1%포인트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갤럽 등 여타 여론조사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당명·정강정책을 개정한 이래 광주 5·18 민주화 묘역 방문 등 쇄신·외연확장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그 효과가 고점에 이르렀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경제 3법'과 노동법의 동시개혁을 제안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 역시 딱히 반전의 계기가 되지 못하고 있다.

결국 '미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현실론이 도돌이표처럼 나온다. 지지율 10%대의 '그들만의 보수당'에서 벗어나 대선에서 승부를 걸 만한 '운동장'은 만들어놨지만 정작 운동장에서 달릴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유권자 입장에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미래가 손에 잡히지 않는 셈"이라면서 "지지율 정체는 인물에 대해 기다림이 장기화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도 "유권자들이 집권세력에 아무리 실망하더라도, 결국 국민의힘이 수권능력을 갖춘 대안 정당인지가 관건"이라며 "정책적 대안뿐만 아니라 비전과 미래를 견인할 수 있는 '인물 청사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킹메이커 역할'을 부쩍 부각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여러 차례 공개석상에서 당 안팎에 보다 적극적인 주자발굴을 독려하고 있다. 아예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김무성 전 대표가 이끄는 '마포포럼'(더 좋은 세상으로) 진영과 적극 교감하는 것도 결국 같은 맥락이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금주 중 재보선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면서 본격 선거 준비 모드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날 오전 비대위 안건으로 올라왔던 선대위 인선안은 "국회 상황"을 이유로 보류됐다. 위원장에는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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