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등장한 ICBM, 11축 TEL에 실려 비중 있게 소개
'북극성-4A' 박힌 SLBM도…당국 예측 신무기 모두 공개

북한은 노동당 창건 75주년인 10일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신무기들을 대거 공개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조선중앙TV가 녹화 중계한 열병식에서는 마지막 순서로 11축(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신형 ICBM이 등장했다.  

이는 북한이 가장 마지막으로 개발한 화성-15형보다 미사일 길이가 2~3m가량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진 모습이다. 사거리가 길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다탄두 탑재 가능 여부에 대해선 추가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ICBM의 사거리는 미국을 겨냥할 수 있는 수준이다. 화성-15형은 길이 21m, 직경 2m, 사거리는 1만3000㎞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신형 ICBM은 화성-15형이 실렸던 9축(18바퀴) TEL보다 길어진 11축에 실려, TEL 기술도 발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이날 신형 ICBM에 앞서 지난 2017년 시험발사에 성공한 화성-15형도 공개했다. 북한은 2018년 2월 건군절 70주년 열병식에 화성-15형을 공개한 이후로는 이를 동원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다시 공개한 것이다. 

북한은 또 '북극성-4A'이라고 명명한 신형 SLBM도 공개했다. '북극성'은 북한이 시험 발사해 온 SLBM의 종류로 이 중 1형과 3형은 잠수함에서, 2형은 지상에서 발사했다. 

북한이 가장 최근 공개한 SLBM인 북극성-3형은 최대 비행고도 910여㎞, 비행거리 약 450㎞로 탐지됐다. 길이는 10m 이상, 직경 1.4m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공개된 북극성-4형은 직경이 약간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군 당국은 이번 열병식에서 신형 ICBM·SLBM·TEL 이 등장할 가능성에 주목해왔는데 이날 열병식에서 이를 모두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실물이 첫 공개됐으며, 북한이 수 차례 시험발사로 위력을 과시한 초대형방사포와 대구경조종방사포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2017년 5월 발사된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도 나타났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나가겠다면서도 외부 위협이 없다면 남용하거나 선제적으로 사용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전쟁 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 않겠지만 만약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 안전을 위협하고 군사력을 사용하려든다면 우리의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해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대호 선임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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